집단감염이 발생한 충남 아산 귀뚜라미보일러 공장 직원들의 설 연휴 고향 방문으로 인한 가족·지인 간 2차 감염 확산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17일 충남도와 아산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으로 귀뚜라미보일러 공장 관련 누적 확진자는 116명이다. 지금까지 확진된 인원 가운데 직원은 99명, 가족·지인 17명이다. 외국인 근로자와 지인 24명도 포함됐다.
이 공장에서는 설 연휴인 지난 13일 확진자가 처음 발생했다. 방역 당국은 당일 같은 동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에게 검사를 받도록 했다. 하지만 상당수 직원은 설 연휴 기간 고향을 방문 중이었다. 방역당국의 연락을 받은 직원들은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일부 직원들은 고향에서 검사를 받고 양성 판정을 받았다. 대구, 경산, 춘천 등지에서 아산 귀뚜라미보일러 공장 직원 확진자 8명이 나온 이유다.
감염 사실을 모른 채 고향을 방문했던 공장 직원을 만난 가족과 지인도 2차 감염됐다. 전날 대구와 경기 시흥에서 귀뚜라미 공장 직원의 가족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청도에서도 귀뚜라미 공장 직원을 만난 지인 2명이 함께 양성 통보를 받았다. 전국 각지에서 산발적으로 귀뚜라미보일러 공장 관련 확진자가 나오고 있지만, 충남도 방역당국은 얼마나 많은 직원이 고향을 다녀왔는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확진자 가운데 외국인이 상당수 포함된 데서도 긴장하고 있다. 충남에서는 최근까지 천안 태국인 식품 판매점, 당진 육계 가공공장 등지에서 외국인 근로자들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발생해 한차례 홍역을 치렀다. 충남도는 추가 집단 감염을 막기 위해 외국인 근로자, 체류자들을 전수조사하도록 시군에 요청할 방침이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