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칭기즈칸 하면 야만적인 군주, 무자비한 살육자 또는 기마 군단으로 세계를 호령한 정복자 등으로 인식한다. 그러나 오랫동안 동북아시아 역사를 연구해온 저자는 칭기즈칸이 정복 군주의 이미지와 달리 영적으로 대단히 심지가 깊은 사람이었다고 말한다. 귀족 출신이면서도 신분 제도를 철폐하고, 능력만큼 대접 받는 시대를 열었다. 하층 유목민들은 그런 칭기즈칸을 믿고, 신뢰하며, 끝까지 함께 싸웠으며, 이는 제국 건설의 원동력이 됐다. 책은 제국을 세운 몽골의 왕이 아닌 사상가적 관점에서 칭기즈칸을 복원했다. 저자는 칭기즈칸의 발자취를 따라 몽골 초원을 수 차례 답사한 뒤 그의 사상과 행적에 관한 사료 만을 모아서 이 책을 펴냈다. 1만5,000원.
/최성욱 기자 secre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