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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자, 차후 화이자 추가접종 가능"

독일 보건장관, 시민과의 대화 질의응답에서 밝혀

독일, 공급된 AZ백신 74만회분 중 아직 10만7,000회분만 접종

아스트라제네카 백신./EPA연합뉴스아스트라제네카 백신./EPA연합뉴스




독일 정부가 아스트라제네카(AZ)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자는 추후 화이자-바이오엔테크나 모더나 등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을 추가로 접종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옌스 슈판 독일 보건장관은 20일(현지시간) 화상으로 연 시민과의 대화에서 AZ 백신을 먼저 접종받고 난 뒤 나중에 다른 백신을 추가로 접종받는 것은 "아무 문제 없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는 연말께 모든 접종희망자가 접종을 받은 뒤 이용 가능한 백신이 있다는 것을 전제한 발언이라고 슈판 보건장관은 설명했다.

전달체(벡터) 바이러스 방식의 AZ 백신 접종 뒤 추가 접종 얘기가 나오는 것은 이 백신이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모더나가 개발한 mRNA 백신보다 예방 효과가 낮다는 데서 기인한다.

3상 임상시험 단계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평균 면역 효과는 70.4%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95.0%, 모더나 94.1%보다 낮았다.

전문가들은 예방효과가 상대적으로 낮더라도 AZ 백신을 가능한 한 빨리 접종받으라고 권한다고 독일 쥐트도이체차이퉁(SZ)은 전했다. AZ 백신이 코로나19의 감염을 막는 데에는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 등 보다 효과가 덜할지 몰라도 만약 감염됐을 경우 중증으로 악화하는 것은 확실하게 막는다는 설명이다.

앞서 카르스텐 봐츨 독일 감염병학회 사무총장도 추가접종을 제안한 바 있다. 그는 "AZ 백신이 불러일으킨 면역성을 나중에 mRNA 백신으로 아무 문제 없이 더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독일에서는 65세 미만에만 AZ 백신을 접종하고 있는 가운데, 공급된 74만회분 중 아직 10만7,000회분만 접종된 상태다. 65세 미만에서 최우선 접종대상인 일선 의료종사자들이 접종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어서다.

미하엘 뮐러 베를린시장은 이와 관련, "나는 전국에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곧바로 면역성을 얻게 될 수 있는데도, 수만회분의 백신이 서랍 속에 머무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나 같으면 즉시 중증으로 악화를 예방하는 AZ 백신을 접종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접종받기를 원치 않는 이들은 기회를 낭비한 것이며, 우리는 대신 다른 이들에게 접종을 제안할 것"이라며 보육시설과 학교 교사와 경찰관, 소방관에게 먼저 접종을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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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선진국에서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의한 집단 면역화 작업이 내년 중반에나 마무리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1일 영국 경제분석기관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의 '코로나19 백신: 지연 예상' 보고서를 보면 미국과 영국을 비롯한 유럽 여러 나라가 내달이면 노인, 기저질환자, 의료진 등 최우선 집단에 대한 접종은 끝낼 것으로 예상됐다. 또 다른 선진국들도 6월이면 최우선 집단에 대한 접종을 마무리하면서 올해 중반부터 백신 접종의 경제 효과가 가시화할 것으로 EIU는 기대했다.

그러나 EIU는 선진 경제권에서도 대량 면역화 작업이 내년 중반까지는 계속될 것이라면서 그때까지는 일상이 회복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가별로 광범위한 접종이 완료될 시점으로는 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대다수 국가는 올해 후반을 점쳤다.

한국과 일본, 호주, 러시아 등은 내년 중반으로 점쳤다. 하지만 중국과 인도는 인구가 워낙 많은 탓에 내년 후반까지도 대량 접종이 진행될 것으로 EIU는 예상했다.

또 대부분 중진국 역시 광범위한 접종 완료 시점을 내년 후반으로 내다봤다. 가난한 국가는 전망이 더욱 어둡다. EIU는 아프리카 등 대부분의 빈국은 백신 저장시설과 보건 인력의 부족 등으로 광범위한 백신 접종이 2023년에나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EIU는 백신 접종의 걸림돌로 공급을 초과하는 백신 수요와 접종 비용 등을 꼽았다. 주로 선진국 등 일부 국가들이 올해 주요 제약사의 생산 예정 물량(125억회분) 중 절반가량인 64억회분을 선주문해놓은 상태라고 EIU는 전했다.

예컨대 캐나다는 자국 인구의 5배가 되는 물량의 백신을 주문했다. 또 EIU는 백신 접종에 대한 거부감도 백신 보급에 일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진단했다.

예컨대 프랑스와 일본에서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절반가량이 백신 주사를 맞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김기혁 기자 coldmetal@sedaily.com


김기혁 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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