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정몽구 명예회장, 현대차그룹 경영서 완전 물러난다

임기 1년 남은 현대모비스 사내이사도 다음달 주총서 사임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나게 됐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정 명예회장은 다음달 24일 열리는 현대모비스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정 명예회장의 사내이사 임기 만료는 내년 3월이지만, 지휘봉을 이어받은 아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임기를 채우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정 명예회장은 작년 3월 현대차 주총 직후 열린 이사회에서 21년 만에 이사회 의장직을 정의선 당시 그룹 수석부회장에게 넘겨줬다. 이후 정 명예회장은 현대차 미등기임원과 현대모비스 등기이사직만 유지했으며, 작년 10월에는 그룹 회장직도 아들에게 물려주고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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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는 이번 주총에서 정 명예회장의 사임으로 비게 되는 사내이사 자리에 고영석 연구개발(R&D) 기획운영실장(상무)을 추천했다. 직급보다 전문성을 고려한다는 취지로, 상무급 임원을 사내이사로 추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명예회장은 현대차그룹을 판매량 기준 세계 5위의 글로벌 기업으로 올려놓은 주역이다. 현대차그룹이 출범한 2000년 9월 10개였던 계열사는 54개로 늘었고 같은 기간 자산 규모는 34조400억원에서 234조7,060억원(2019년 기준)으로 7배 커졌다. 1998년 현대차 회장에 이어 1999년 3월 이사회 의장에까지 오르며 작은 아버지인 '포니 정' 정세영 전 현대차 명예회장 대신 현대차 경영권을 장악했다. 이듬해인 2000년에는 동생인 고(故)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과 '적통' 자리를 두고 '왕자의 난'을 벌인 끝에 현대차 계열 회사만 들고나와 '홀로서기'를 했다.

정 명예회장의 경영 철학은 ‘품질 경영’으로 대표된다. 그는 늘 “최고의 품질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최선의 가치”라고 강조해 왔다. 정 명예회장은 자동차산업 최고 권위 상으로 여겨지는 ‘자동차 명예의 전당’에 한국인 최초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정 명예회장은 지난해 7월 대장 게실염으로 서울 아산병원에 입원하고, 작년 11월 말 퇴원, 한남동 자택에 머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동희 기자 dwise@sedaily.com


한동희 기자 d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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