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모범국으로 수출 활황까지 누리고 있는 대만이 올해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7년 만에 최고치인 4% 후반으로 올려 잡았다. 이러한 경제 호조세를 바탕으로 중국에 대한 강경 노선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21일 대만 행정원 예산 담당 부처인 주계총처는 대만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4.64%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11월에 내놓은 전망치 3.83%보다 무려 0.81%포인트 높은 것이다. 예상대로 될 경우 지난 2014년(4.72%) 이후 최고치다.
주계총처는 성장률 전망치 상향의 이유로 수출 증가를 꼽았다. 주계총처 측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재택근무가 이어지는 가운데 대만산 전자 기기에 대한 수요가 두 배 가까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올해 수출 증가율 전망치를 기존 추정치 4.59%의 배 가까운 9.58%로 상향했다.
대만은 코로나19 확산을 성공적으로 막으면서 경제 정상화에도 이미 성공한 상태다. 20일 현재 대만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942명, 사망은 9명에 불과하다. 이르면 이달 내에 코로나19 백신 접종도 시작할 계획이다.
대만이 이렇게 좋은 실적을 내면서 차이잉원 총통의 이른바 ‘독립’ 노선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경제적 탈중국화를 지속하면서 정치·사회 면에서도 중국과의 분리 작업이 계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차이 총통의 올해 경제 성적은 2016년 제1기 취임 이후 가장 좋다. 올해는 특히 대만의 공식 명칭인 ‘중화민국’의 건국 110주년이기도 하다.
앞서 주계총처는 지난해 대만의 경제성장률이 앞서 추정치였던 2.98%를 상회한 3.11%라고 발표했다.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이 추정치 4.94%를 뛰어넘은 5.09%를 기록하며 지난 10년간 최대치를 기록한 덕분이다. 이에 따라 1991년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대만 경제성장률이 중국(2.3%)을 추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