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서 벗어나 견실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고급 소비재 시장과 중간재 수입이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우리나라는 화장품과 반도체를 중심으로 대(對) 중국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소비재 경쟁력 확보와 함께 첨단부품에 대한 기술우위를 유지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21일 한국은행은 ‘최근 중국 수입 수요의 특징과 향후 여건 점검’을 통해 “올해 우리나라 대중국 수출은 화장품 등 뷰티관련 고급 소비재, 반도체 등 첨단 부품소재를 중심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서 빠르게 벗어나 올해 8%대 높은 성장을 보일 전망이다. 중국의 경제가 회복되면서 수입 수요가 확대될 경우 세계 경제도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우리나라는 대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만큼 중국의 수입 수요 확대가 국내 경기 향방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은은 올해 중국 경제는 투자·소비 등 내수를 중심으로 회복세가 예상했다. 특히 새로운 인프라 투자 확대 등으로 반도체와 전기차 등 첨단소재부품에 대한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는 중국 정부의 재정지원에도 불구하고 자급률 40% 달성이 어려운 상황인 만큼 당분간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중장기적으로 ‘쌍순환 정책’이 추진되면서 민간소비를 중심으로 한 내수 중심의 성장구조로 전환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국 경제가 수입유발 효과가 투자보다 낮은 소비 주도로 성장할 경우 수입이 경제성장 만큼 늘어나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국의 첨단기술 확보 가능성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높지만 중국 정부가 정책지원을 강화하는 만큼 첨단소재 자립도는 점진적으로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우리나라는 소비회복에 따라 화장품 등 뷰티관련 고급 소비재, 새로운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대중국 수출이 확대될 전망이다. 한은은 “중국 경제의 견조한 회복세는 우리나라 대중국 수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며 “소비재시장에서의 수출경쟁력 확보가 시급할 뿐 아니라 첨단 부품소재에 대한 기술우위 유지가 절실하다”고 했다.
/조지원 기자 jw@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