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터카 업계에도 전기차 바람이 거세다. 올해 출시되는 현대차그룹의 아이오닉 5, CV는 물론 테슬라 모델 Y 등에 대한 장기렌터 수요를 확보하기 위해 렌터가 업체가 적극 나서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렌터카와 SK렌터카는 올해 전기차 렌터카 목표 계약 대수를 각각 4,000여 대로 잡았다. 지난해 전기차 계약 대수와 비교하면 롯데렌터카(약 2,000대)는 2배, SK렌터카(약 800대)는 5배 늘어난 수치다.
롯데렌터카와 SK렌터카가 공격적으로 전기차 고객 확보에 나서는 건 올해 인기 전기차 출시가 줄줄이 예정돼 있어서다. 전기차를 직접 구매하기보다는 장기렌터카로 3년 가량 타보려는 고객 수요가 상당하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상반기만 하더라도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탑재한 현대차 ‘아이오닉 5’와 기아 ‘CV’ 외에 테슬라 ‘모델Y’ 출시가 예정돼 있다. 이 외에 렌터카 시장에 소량만 풀렸던 테슬라 ‘모델 3’의 장기렌터카 계약이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가능해질 전망이다. 상반기에만 총 4종의 인기 전기차가 렌터카 시장에 나오는 셈이다. 올 하반기에는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전기차 ‘JW’의 출시도 예정돼 있다.
전기차 장기렌터 계약 급증에 대비한 자금마련에도 나섰다. 올해 친환경차 구매 비용으로 1,700억 원 정도를 예상하는 SK렌터카는 980억 원 상당을 ESG(환경·사회·지배구조)채권 발행으로 충당했다. 롯데렌터카도 1,100억 원 가량의 ESG 채권 발행을 계획 중이다. 롯데렌터카 관계자는 “ESG 채권은 대부분 전기차 구매에 쓰인다”며 “전기차 계약 상황에 따라 추가 발행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전기차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롯데렌터카는 이달 아이오닉 5, 모델 3, 모델 Y의 장기렌터카 사전 예약 행사를 진행한다. 사전 예약을 통해 계약한 고객 중 차종별 선착순 100명씩 총 300명을 대상으로 대여료 30만 원 할인과 카셰어링 브랜드 그린카에서 런칭한 출장세차 서비스 ‘세차클링’ 5회 무료이용 쿠폰을 지원한다. SK렌터카는 지난해 10월 전기차 충전 요금이 렌털료에 포함되어 충전 걱정 없는 ‘EV올인원’ 상품을 내놓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서종갑 기자 gap@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