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기초체력 다·지·고…LG생활건강 '코로나 잡티' 지웠다

[서경스타즈IR]

☞다각화·디지털·고급화

생활용품·음료 날고 화장품 선방

코로나 악재에도 강력한 펀더멘털

작년 영업익 3.8%↑ 16년째 성장

中 수요 회복…주가 200만원 전망






LG생활건강(051900)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코로나발 화장품 산업 불황을 뚫고 16년 연속 성장하며 강한 경쟁력을 뽐냈다. 사업다각화·고급화·디지털 전환 등 기존에 축적해 왔던 기초 체력이 성장의 동력이 됐다는 평가다. 증권가에선 올해부터 중국의 수요 회복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돼 LG생활건강의 주가가 200만 원까지도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1일 금융 투자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지난해 매출액 7조 8,445억 원, 영업이익 1조 2,209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지난 2019년보다 2.1%, 영업이익은 3.8% 증가했다. 현금 유입이 늘면서 부채비율은 2019년 말 53.3%에서 40.3%로 내려갔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2020년 코로나19에도 단 한 분기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역신장하지 않는 강한 펀더멘털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지난 2020년은 LG생활건강처럼 뷰티 사업 비중이 높은 기업에 녹록치 않은 해였다. 코로나19에 따른 오프라인 매장 영업 중단, 관광객 수 급감 등으로 실적 타격이 불가피했다. 실제로 지난해 LG생활건강의 뷰티 사업 부문의 영업이익은 8,228억 원을 기록해 지난 2019년보다 8.3% 줄어들었다.



그러나 생활용품·음료 부문이 코로나19 수혜를 입으면서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2020년 생활용품 사업의 영업이익은 2,053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 2019년보다 63% 성장했다. 탈모 케어 브랜드인 ‘닥터그루트’, 바디케어 브랜드인 ‘벨먼’ 등 프리미엄 브랜드가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손소독제 등 위생용품도 효자 노릇을 했다. 음료 부문도 전년보다 26.2% 늘어난 1,928억 원을 영업이익으로 거둬들였다. 배달 음식 수요가 늘면서 탄산음료 매출이 증가한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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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부문 역시 기존 경쟁력을 바탕으로 선방했다는 평가다. 특히 LG생활건강이 시장 대비 높은 성과를 거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가령 지난 4분기 LG생활건강의 면세점 채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했다. 같은 기간 면세점 시장이 35.1%나 역성장한 것을 고려하면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중국 현지 매출도 지난 2019년 같은 분기보다 41% 증가하며 시장 성장률(32.2%)을 상회했다. 이에 힘입어 지난 4분기 LG생활건강은 뷰티 사업에서 전년 동기보다 5.4% 증가한 2,254억 원을 영업이익으로 거둬들였다.

증권가에선 LG생활건강의 기초 체력을 △사업다각화 △고급화 △디지털 전환으로 요약한다. 우선 뷰티·생활용품·음료사업 ‘삼각 편대’를 통해 고른 포트폴리오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주력 사업인 뷰티 부문의 업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생활용품·음료가 높은 실적을 거둔 것이 대표적이다.

사업다각화를 뒷받침하는 것은 ‘고급화’다. 각 사업부 모두 제품 브랜드 가치 제고를 통해 영업이익률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뷰티 부문에선 후·오휘, 생활용품 부문에선 닥터그루트·벨먼·피지오겔, 음료사업에선 코카콜라·스프라이트 등의 브랜드 고급화를 도모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LG생활건강은 지난 2019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15%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제품 브랜드를 구축한 후엔 ‘디지털 채널’을 통해 마케팅에 나선다. 지난 4분기 화장품 부문의 중국 매출이 역대 최고치를 달성한 배경엔 온라인 마케팅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라이브 커머스 집중 전략이 (중국 화장품) 온라인 매출 비중을 크게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선 LG생활건강이 올해 실적 반등세를 보일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에서 벗어나면서 중국발 수요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의 올해 LG생활건강의 영업이익 추정치 평균은 1조 3,683억 원이다. 지난해보다 12.07% 높은 수준이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21년엔 특히 보따리상 덕분에 국내 화장품 매출의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증권사들이 LG생활건강 목표주가를 200만 원대로 예상하는 이유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증권사들이 제시한 LG생활건강 목표주가 평균은 200만 3,889원이다. 삼성증권은 목표주가를 222만 원으로 잡기도 했다.

/심우일 기자 vita@sedaily.com


심우일 기자 vit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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