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무주군 덕유산리조트 내 티롤 호텔에서 한밤중에 불이 나 호텔 투숙객과 직원 등 80여명이 대피했다.
21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4분에 이 호텔 5층 옥상 목조 구조물에서 불길이 치솟았다. 불과 함께 호텔 객실에 머물던 투숙객 83명과 직원 4명이 건물 밖으로 대피했다. 미처 밖으로 빠져나오지 못한 나머지 투숙객 2명도 소방대원들에 의해 3층 객실에서 구조됐다. 이 과정에서 50대 투숙객 한 명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치료를 받고 퇴원해 인명피해는 없었다.
화재 진압을 위한 펌프차는 신고 접수 13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으나, 5층 구조물에서 시작된 불은 호텔 건물 전체로 확대됐다. 큰 불길은 3시간30여분 만인 이날 오전 2시35분께 잡혔다. 목조 건축물인데다 강풍이 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불은 화목보일러 연통이 과열돼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건물 5층에는 화목보일러의 연통이 연결돼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소방당국은 “현재 남아 있는 잔불을 정리하고 있다”며 진화 작업이 완료되면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 등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무주=김선덕 기자 sdk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