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지난해 6월 인도와의 국경 충돌 당시 사상자와 관련 여러 의혹을 제기한 인기 블로거를 체포했다.
2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팔로워 250만 명을 거느린 중국 인기 블로거 추쯔밍이 19일 저녁 해당 사건의 사상자를 조롱했다는 혐의로 붙잡았다.
중국 장쑤성 난징시 공안은 전날 추쯔밍이 '싸움을 걸고 분란을 일으킨' 혐의를 받고 있으며 모든 혐의를 인정했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이 반체제 인사에게 주로 적용하는 '싸움을 걸고 분란을 일으킨' 혐의는 최대 10년형에 처할 수 있다.
중국 경제 관련 전문지 경제관찰보 기자 출신인 추쯔밍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를 통해 중국-인도 국경 충돌 당시 치파바오 연대장이 살아남은 것은 가장 지위가 높았기 때문이며, 당시 더 많은 중국군이 사망했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추쯔밍의 글에 중국 공산당청년연맹 중앙위원회가 즉각 유감을 표했고 다음 날 웨이보는 해당 글을 삭제했다. 난징시 공안은 해당 글에 대해 "악의적으로 사실을 왜곡하고 국경을 수호한 5명의 영웅적 병사들의 명예를 훼손했으며 사회적으로 극도로 나쁜 영향을 끼쳤다"고 지적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추쯔밍이 "영웅들의 명성을 훼손하고 국민감정을 해쳤으며 애국심을 오염시켰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앞서 관영 중앙인민라디오방송은 19일 지난해 6월 중국-인도 분쟁지역인 갈완 계곡 충돌 당시 4명의 병사가 숨지고 치파바오 연대장이 중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이후 20일에는 해방군보 등이 당시 충돌 상황을 담은 영상을 공개하며 사상자를 대대적으로 추모했다.
/박우인 기자 wi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