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삼성전자(005930)에 투자한 개인투자자가 받는 배당금이 1조 원을 넘어서며 전년보다 3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금융 투자 업계에 따르면 작년 한 해 삼성전자(보통주 기준) 개인 소액주주가 받은 배당금 합계는 전년보다 204% 증가한 약 1조 1,460억 원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개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를 집중 매수한 가운데 삼성전자 측에서 분기별 정기 배당(주당 354원)외에 특별 배당(주당 1,578원)을 통해 결산 배당을 크게 늘리면서 개인 소액주주가 받는 배당 몫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개인의 지분율은 2019년 말 3.62%에서 지난해 말 6.49%로 2.86%포인트 늘었다. 지난해 말 개인 주주 숫자도 214만 5,317명에 달해 전년 대비 3.8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증권가에선 향후 삼성전자의 배당 확대가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달 28일 콘퍼런스 콜에서 연간 정규 배당금을 9조 6,000억 원에서 향후 3년간 9조 8,000억 원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또 정규 배당을 지급한 뒤 3년간의 잉여현금흐름(FCF) 50% 내에서 잔여 재원이 발생하면 이를 추가로 환원하는 정책은 유지하기로 했다.
일각에선 오너 일가의 상속세 마련 때문에 더 많은 배당을 환원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었다. 다만 유진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배당을 기존 대비 매년 2,000억 원 늘리는 합리적인 정책이 제시됐다”며 “향후 성장을 위해 투자를 늘린다는 계획을 강조함으로써 일각에서 제기하는 상속 재원을 마련하는 것 아니냐는 음모론적 우려를 불식시켰다고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2021년도 배당수익률을 1.7% 수준으로 산정하고 있다.
/심우일 기자 vit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