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안동과 예천 등에서 발생한 산불로 축구장 357개 면적의 산림에 불에 탄 것으로 확인됐다. /연합뉴스경북 안동과 예천 등에서 발생한 산불로 축구장 357개 면적의 산림이 불에 탄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경북도소방안전본부와 안동시·예천군에 따르면 전날 오후 안동과 예천에서 난 산불로 소실된 산림의 면적은 약 255ha에 달한다. 안동 20ha(200만㎡), 예천 50ha(50만㎡), 영주 5ha(5만㎡)다. 축구장 1개 면적을 7,140㎡로 계산했을 때 축구장 약 357개 면적에 달하는 규모다. 두 시·군은 각각 이날 오전 5시 50분, 오전 7시부터 진화 작업을 다시 시작했다.
안동에서는 임동면 망천리 야산에서 전날 오후 3시 20분부터 발생한 산불이 주변으로 번져 대응 2단계가 발령됐고 일대 주민 대피령이 떨어졌다. 같은 날 오후 4시 12분께 예천군 감천면 증거리 야산에서도 화재가 발생해 대응 1단계가 발령됐다. 불은 바람을 타고 영주시 장수면 갈산리 일대까지 번졌다. 소방당국은 예천뿐 아니라 산불과 인접한 영주시 장수면 일대 주민들도 대피하도록 했다.
오전 9시 현재 진화율은 안동 30%, 예천·영주 80% 등이다. 예천군 산림과 관계자는 "오전 진화 작업으로 큰 불길은 잡은 상태"라며 "바람에 남은 불씨가 다시 일어날까 봐 잔불 진화와 감시 활동을 동시에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안동에는 풍속 0.5㎧의 남서풍이, 예천·영주에는 3.7㎧의 서풍이 불고 있다.
산림과 소방당국은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안동 중평리와 사월리 주민 114명은 고천리 마을회관과 임하호 글램핑장에 대피 중이다. 인근 주민 대부분은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예천과 영주에서 대피했던 주민 200여 명은 이날 새벽 모두 귀가 조치됐다.
문화재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안동·영주·예천 각 문화재 1곳이 산불 현장과 가깝지만 현재까지 피해가 없고, 위험한 고비도 넘겼다고 경북도 관계자는 밝혔다.
안동에서는 공무원 619명, 전문진화대 179명, 특수진화대 42명, 소방 관계자 270명, 의용소방대 79명, 군인 162명 등 1,351명이 동원됐다. 산림청·소방·군부대 등 소속 헬기 23대, 산불진화차 23대, 소방차 49대도 투입됐다. 예천·영주에서는 공무원 739명, 전문진화대 182명, 소방 관계자 100명, 의용소방대 110명, 특수진화대 46명, 군인 85명 등 1,262명이 소집됐다. 헬기 16대, 산불진화차 34대, 소방차 32대도 지원됐다.
경북도는 전날 오후 8시 50분부터 각 시·군으로부터 현장 지휘권을 넘겨받아 상황을 통제하고 있다. 산불현장지휘본부는 안동시 임동면 수곡리 446번지, 예천군 감천면 유리 125번지에 차려졌다.
/박신원 인턴기자 shin01@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