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 첫 발생일인 지난해 2월 22일 이후 1년을 맞아 발생 통계를 분석한 결과 1년간 총 999명이 발생한 것으로 타났다. 월평균 77명으로 주요 집단발생은 요양병원, 종교시설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22일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해 2월 첫 확진자 발생과 함께 그 달 17명이 감염됐다. 신천지교회 신자에서 시작된 지역 감염은 3월 22명으로 이어졌으나 4월 4명, 5월 9명으로 진정됐다. 4월과 5월엔 국내 발생이 ‘0’명 이었다. 6월과 7월도 각각 3명과 4명으로 산발적 감염에 그쳤다. 울산은 지난해 6월 22일 기준 국내 요인에 의한 확진자가 100일 동안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8월 광화문 집회 이후 36명으로 크게 늘었다. 8월 국내 감염만 30명으로 8·15 광화문 집회가 울산지역 2차 확산의 시작점이었다. 9월 52명으로 늘었고, 10월엔 16명으로 잠시 주춤했다. 11월 38명으로 늘었고, 12월 515명으로 크게 확산했다. 수도권 감염이 지역 확산으로 이어졌는데, 특히 양지요양병원과 인터콥선교회 울산지부 집단발생으로 올해 1월(222명)까지 확진자가 이어졌다. 2월 들어 61명으로 다소 누그러졌지만 여전히 적지 않은 수다.
울산은 현재까지 37명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 고령자가 많은 양지요양병원 집단발생으로 사망자 수가 크게 늘었다.
울산 내 확진자 성별은 남성 467명(47%), 여성 532명(53%)으로 여성의 비율이 남성에 비해 6% 높았다.
연령별 확진자는 50대 178명(18%), 40대 130명(13%), 60대 126명(13%), 10대 121명(12%) 순이었다. 전체 연령 중 50대가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구·군별 확진자는 중구 193명(19%), 남구 394명(40%), 동구 121명(12%), 북구 170명(17%), 울주군 97명(10%), 외국인 24명(2%) 순으로 발생했다. 양지요양병원과 신정중학교 등 집단발생의 영향으로 남구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했다. 울산 내 확진자 중 가족 424명(42%), 비가족 575명(58%)로 비가족의 비율이 16% 더 많다.
해외 유입 확진자 중 국가별 현황은 아시아 40명(43.5%), 미주 29명(30.4%), 유럽 21명(22.8%), 아프리카 3명(3.3%) 순으로 발생했다.
발생원인별 현황으로 보면, 국내요인은 903명(90.4%)으로 지역집단발생이 655명(65.6%), 확진자 접촉이 169명(16.9%), 원인미상이 52명(5.2%), 신천지 관련이 17명(1.7%), 수도권 등 발생지 방문이 10명(1.0%)이었다. 지역집단발생 655명 중에서는 요양병원이 243명(37.1%), 종교시설이 224명(34.2%), 친목 등 기타 모임이 93명(14.2%), 학교 관련이 55명(8.4%), 8·15 광화문 집회 관련이 32명(4.9%), 판매모임이 8명(1.2%) 순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확진자와 사망자를 낸 양지요양병원의 집단발생 과정을 보면 첫 확진자(지표환자)는 울산 222번으로 남구 거주 60대 요양보호사다. 지난해 12월 2일 증상 발현으로 4일 검사를 받고 5일 확진됐다. 전파 양상을 보면 최초 증상이 가장 빠른 확진자는 전달인 11월 28일로, 지표환자가 확진된 12월 5일 당시에는 이미 병원 내 감염이 확산된 것으로 추정된다. 지표환자 확진 후 급격한 확진자 수 증가로 병상이 부족해 확진자가 병원 내에 계속 머물렀고, 비확진자 중 위험도가 낮은 환자의 타 병원 전원도 병원들의 거부와 민원 등으로 실패, 병원 내에서 순환감염도 일부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양지요양병원은 지난해 12월 6일부터 올해 1월 12일까지 38일간 코호트 격리됐다.
인터콥선교회 울산지부과 관련해서는 170명이 확진됐다. 첫 확진자는 울산 618번으로 동구 거주 10대 초등학생이다. 지난해 12월 27일 병원 응급실에서 수술 전 검사를 받아 확진됐다. 상주열방센터 방문자와 인터콥선교회 울산지부를 통해 각 교회로 전파된 것으로 추정되나 정확한 인과관계는 나오지 않았다. 그 사이 지역 17개 교회와 가족 등으로 대규모 전파가 이뤄졌다. 개신교 선교단체 인터콥이 운영하는 경북 상주 열방센터 방문자들의 방역 비협조로 전국적으로 확산했는데, 울산의 경우 인터콥 울산지부와 이곳이 운영하는 초등학생 캠프에 장소를 대여한 제2울산교회가 함께 확산 고리 역할을 하면서 급속하게 전파됐다.
제일성결교회 관련해서도 45명이 발생했다. 지표환자는 남구 거주 30대(울산 757번)로 1월 4일 증상 발현이 있어 5일 검사를 받고 6일 확진됐다. 종교단체의 대면예배가 금지됐던 기간에 제일성결교회에서 송구영신예배와 대면예배를 실시해 타 교회와 가족간 추가 확산까지 이뤄졌다. 역학조사 결과 최초 증상일과 접촉관계로 볼때 서울 등 타시도를 다녀온 신도에 의해 전파가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나 정확한 인과관계는 나오지 않았다.
신정중학교에서도 35명의 집단 감염이 있었다. 첫 확진자는 남구 거주 학생(울산 334번)으로 12월 5일 증상 발현이 있어 7일 검사를 받고 8일 확진됐다. 확진 이후 과외, 학원 선생 등을 통해 타 초·중·고등학교로 추가 전파됐다. 학교 5곳, 병원 1곳, 학원 2곳에서 35명의 환자가 나왔다. 최초 증상일과 접촉관계로 판단할 때 과외, 학원 등에서 전파가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나 정확한 인과관계 판단은 어려운 상황이다.
8·15 광화문 집회 발 집단 감염은 32명이다. 남구 거주 70대(울산 70번)가 광화문 집회에 참가한 뒤 17일 증상이 나타났으나 20일에서야 검사를 받았다. 21일 확진된 이 확진자는 아파트 주민회와 오락장, 사우나, 의료기관에서 지인 등에게 추가 전파했다. 울산 고스톱 모임, 사우나 집단 감염도 뒤늦게 광화문 집회와 연관된 것으로 확인됐다. 울산 70번 확진자는 역학조사를 방해했으며, 자가격리도 이행하지 않아 울산시로부터 고발 당했다.
최근엔 부산 장례식장에서 시작한 집단 감염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22일 기준 울산지역에서만 30명이 확진됐다.
한편 해외 요인은 96명(9.6%)으로 해외유입이 93명(9.3%), 해외유입으로 인한 전파가 3명(0.3%)이었다.
/울산=장지승 기자 jj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