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의료공백으로 억울한 죽음 다시 없도록"…故정유엽 부친 청와대로 행진

"우리 사회 의료공공성 부족이 낳은 의료공백 때문에…

병원 의료행위 과정의 적정성·적법성에 대한 해명 필요"

지난 22일 오후 서울 동작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검체채취 키트를 들고 있다. /연합뉴스지난 22일 오후 서울 동작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검체채취 키트를 들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1차 유행 당시 의료체계 공백으로 숨진 정유엽(당시 17세) 군의 아버지 정성재(54) 씨가 지난 22일 경북 경산중앙병원에서 청와대까지 380㎞ 도보 대장정에 나섰다.

정 씨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아들을 떠나보내고 지난 1년 동안 코로나19 여러 토론회에 참석하고 관련 전문가들을 만나보니 우리 사회 의료공공성 부족이 낳은 의료공백 때문에 아들이 숨졌다는 걸 알게 됐다”고 언급했다. 그는 코로나19 방역 과정에서 발생한 의료공백 사태로 억울한 죽음이 재발하지 않도록 의료체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공공의료를 확대해줄 것을 촉구했다. 정 씨는 “부모로서 너무도 허무하고 어이없게 보낸 아들을 생각하면 억장이 무너진다”며 “다시는 억울한 희생이 생기지 않아야 한다는 절실한 마음에 국민께 호소한다”고 밝혔다.



또 “아들에 대한 병원 의료행위 과정의 적정성과 적법성에 대한 해명이 필요하다”며 “진료 과정에 의료 과오가 존재했다면 최소한 책임자들의 사과가 있어야 한다”고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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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행진은 ‘정유엽과 내딛는 공공의료 한 걸음 더’란 주제로 경찰 경호 아래 진행됐다. 정군이 지난해 3월 발열 증세로 처음 찾은 경산중앙병원에서 숨을 거둔 대구 영남대병원까지다.

첫날 정유엽 사망대책위원회 관계자 30여 명이 동참했고, 주요 구간마다 대책위 관계자들이 동참할 예정이다.

정군은 지난해 3월 40도가 넘는 고열로 선별진료소가 있는 경산지역 병원에서 치료를 거부당했다. 이후 이틀 만에 구급차 대신 아버지 차를 타고 영남대병원에 입원했으나 끝내 숨졌다.

청와대에는 행진 24일 차인 다음 달 17일 도착할 예정이다. 다음 날 경산에서 정군 1주기 추모제를 연다.

/강지수 인턴기자 jisukang@sedaily.com


강지수 인턴기자 jisuk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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