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인 헤이비트를 운영하는 업라이즈가 조만간 약 100억 원의 자금을 유치할 예정이다. 비트코인 광풍이 다시 불자 가상자산 시장을 둘러싼 투자도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헤이비트가 국내 벤처캐피털(VC)을 중심으로 이르면 이번 달 내로 약 100억 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라운드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헤이비트는 지난 2018년 초 골든에그로부터 엔젤 투자를 받았다. 이후 두 차례에 걸쳐 KB인베스트먼트·카카오벤처스·DSC인베스트먼트·슈미트·베이스인베스트먼트·신한벤처투자 등으로부터 30억 원을 유치했다.
헤이비트는 애초 80억 원 정도의 자금을 모을 계획이었지만 비트코인이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자 예상 유치 규모가 늘어났다. 헤이비트는 2018년 하반기 시작한 서비스로 고객이 맡긴 돈을 알고리즘으로 알아서 가상자산에 투자한다. 주식시장에 비해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이 같은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가 드물다.
지난해 11월 헤이비트는 알고리즘을 보다 정교화한 ‘포어프론트(Fore Front)’라는 새로운 전략을 선보였다. 거래량이 많은 상위 20개 가상자산에 100개 이상의 알고리즘을 활용해 투자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11월 2일부터 지난 달 말까지 이 전략의 누적 수익률은 52.52%이다. 최고점 대비 최저점까지의 최대 낙폭을 뜻하는 MDD(Maximum Draw Down)는 -6.96%였다. 같은 기간 시장의 MDD가 -25%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위험관리에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다.
무료였던 예전 서비스와 달리 이번 전략은 투자 수익의 25%를 수수료로 수취하고 있다. 유료화에 성공하면서 지난달에는 손익분기점(BEP)을 넘어서기도 했다. 헤이비트는 이번 투자 유치 이후 해외로 서비스를 확장하고 투자 전략을 보다 고도화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비트코인은 ‘가즈아’ 열풍이 불었던 2017년에 이어 또다시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투자 열기는 투기와 흡사했던 예전과 양상이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글로벌 제도권 금융기관들이 비트코인 펀드를 출시하고 각국 정부는 가상자산을 하나의 자산으로 인정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는 최근 1조 원에 육박하는 몸값을 평가 받는 등 시장을 둘러싼 투자 유치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김기정 기자 aboutkj@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