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국립수목원, AI 기법 활용해 산림 봄꽃 개화 예측

12년간 산림현장에서 관측한 식물계절현상 자료 기반

온도, 고도, 강수량, 전년도 단풍 시기 등 변수 활용한 예측모델개발

국립수목원이 12년간 봄꽃개화시기를 분석해 예측한 봄꽃예측지도. 사진제공=국립수목원국립수목원이 12년간 봄꽃개화시기를 분석해 예측한 봄꽃예측지도. 사진제공=국립수목원





산림청 국립수목원이 인공지능(AI)를 활용해 봄꽃 개화시기를 분석해 예측데이터를 공개했다.

현장 관측 자료가 꾸준하게 확보된다면 예측의 정확성 향상과 더불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임업 및 농업 분야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수목원은 인공지능(AI) 기반의 통계 모델인 기계학습(머신러닝) 기법을 적용해 관측 지역의 온도, 고도, 강수량, 전년도 단풍시기는 물론 12년간 축적된 실제 개화 시기 데이터를 적용해 각 지역의 특성에 맞게 개화 시기를 예측했다고 24일 밝혔다.

대상은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하는 대표적인 봄꽃인 ‘진달래’와 ‘생강나무’이며 18개의 산림에서 2009년부터 2020년까지 수집한 현장관측자료를 분석했다.

개화 시기 변화를 관측한 곳은 한라산, 지리산 등 우리나라 각 지역을 대표하는 주요 산 18개 지역이다.



국립수목원은 이를 토대로 올해의 산림 봄꽃 만개는 3월 중순 무렵부터 제주도에서 시작돼 완도를 거쳐 내륙으로 점점 확대될 것으로 보이며 특히 관측지점의 해발고도가 높은 지리산, 소백산, 속리산에서는 다른 지역보다 봄꽃 만개가 늦을 것으로 예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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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강나무의 경우 3월 20일 전후 제주 애월곶자왈숲에서 피기시작해 전남 두륜산 3월 23일 전후, 경북 주왕산 3월 28일 전후, 충남 계룡산 3월 31일, 경기 축령산 4월 3일 전후, 경남 지리산 4월 4일 전후 필 것으로 예상됐다.

진달래는 3월 25일 전후 전남 두륜산을 필두로 경남 금원산 4월 9일 전후, 경북 팔공산 4월 12일 전후, 경기 용문산 4월 16일 전후, 강원 백운산 4월 23일 전후, 경남 지리산 4월 25일 전후, 충북 소백산 5월 2일 전후로 이어질 전망이다.

‘진달래’와 ‘생강나무’가 활짝 피는 시기는 지난 2009년 관측 이래 12년간 계속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진달래’의 개화 시기는 지난 12년 동안 연평균 1.4일(최대 16일) 정도 빨라졌고 ‘생강나무’는 연평균 1.65일(최대 19일) 빨라졌다.

이는 봄철 평균 온도와 매우 관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실제로 지난 12년간 우리나라 봄철 평균기온은 평년대비 0.25℃ 상승해 우리나라 산림의 ‘생태 시계’가 점점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정수종 교수는 “개화 시기의 변화는 기후변화에 의해 식물의 생태가 변화하는 것을 넘어 식물들이 대기 중의 탄소를 흡수하는 시기도 빨라진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탄소 중립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한국 산림에 대한 기초자료를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영태 국립수목원장은 “이번 예측 결과는 기존의 식물 개화 예측 방법과 다르게 지난 12년간 현장에서 관측한 다양한 데이터들을 분석하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향후 지속해서 관측 자료를 확보하여 예측의 정확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산림청과 국·공립수목원 10개 기관은 기후변화가 산림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예측하고 기후변화에 취약한 산림식물을 보전하기 위해 ‘기후변화 취약 산림식물종 보전 적응 사업’을 수행하고 있고 연구 성과들을 종합해 적응 전략을 수립해 나갈 예정이다.

/대전=박희윤 기자 hypark@sedaily.com


대전=박희윤 기자 h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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