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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백신 주요 부작용 '아나필락시스' 감별·처치 방법은

접종기관 15∼30분 머물며 증상 관찰 필요…즉시 치료하면 문제 없어

급성 스트레스 반응(기절)과 구분해야…아나필락시스 발생시 추가 접종 금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접종 후의 부작용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연합뉴스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접종 후의 부작용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접종 후의 부작용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24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의 '보건의료인용 코로나19 예방접종 안내'에 따르면 이상반응 중 가장 주목해야 할 증상은 접종 후 수 분 혹은 수 시간 이내에 전신에 일어나는 중증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다. 이 때문에 접종자들은 최소 15분에서 30분 가량 접종기관에 머무르며 증상을 관찰해야 한다.

아나필락시스는 먼저 접종을 시작한 해외에서 드물기는 하지만 일부 발생한 사례가 있다. 아나필락시스가 나타나더라도 의료진이 즉시 환자의 자세를 조정해 기도를 확보하고 알레르기 치료제인 에피네프린을 투여하면 증상이 대부분 호전된다.

18일 전남 목포시 상동 목포실내체육관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센터가 설치됐다. /연합뉴스18일 전남 목포시 상동 목포실내체육관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센터가 설치됐다. /연합뉴스


접종 수 분 이내 피부·호흡·순환기 증상 나타나…초기대응 중요

아나필락시스는 특정 음식이나 약물 등으로 인해 전신에 나타나는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으로, 증상 발현 후 즉시 치료하면 별다른 문제 없이 회복된다. 다만 진단과 치료가 늦어지면 치명적일 가능성이 있어 신속한 초기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예방접종 직후 기도가 붓거나 쉰 목소리가 나는 기도 증상, 숨이 가쁘거나 지속적인 기침이 나는 호흡 증상, 그리고 쇼크 징후·부정맥·저혈압으로 인한 실신 등의 순환기 증상이 하나 이상 나타날 때 아나필락시스를 의심할 수 있다. 가려움증이나 홍조, 두드러기, 혈관 부종 등 피부나 점막의 변화가 동반되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은 일반적으로 접종 후 수 분 이내에 갑작스럽게 나타나며 빠르게 진행된다. 처음엔 국소적인 이상 반응이더라도 증상이 갑자기 나빠질 수 있어 면밀한 관찰이 필요하다.

앞서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접종을 시작한 미국에서는 100만명당 2.5∼11.1명의 비율로 아나필락시스가 발생했다. 대부분 접종 후 30분 이내에 증상이 발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접종자의 불안감과 과호흡으로 인한 졸도·기절 증상과 아나필락시스는 구분해야 한다. 급성 스트레스 반응(기절) 증상은 예방접종 전이나 도중, 접종 후 몇 분 이내에 나타날 수 있다. 해당 증상의 경우 피부는 일반적으로 차고 창백하며 호흡은 정상이다. 이 경우 머리를 아래로 하거나 누운 자세를 하면 증상이 호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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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일반적으로 접종 후 15분 이내에 발생하는 아나필락시스는 피부의 가려움이나 눈과 얼굴의 부기, 전신 발진 증상이 동반된다. 호흡 역시 거칠거나 계속 기침이 나고 머리를 아래로 하거나 눕는 것만으로는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

안내서는 "특히 인지 장애가 있는 장기요양시설 거주자, 신경질환자 등 소통 장애가 있는 분들은 증상 인식이 어려울 수 있으므로 관련 징후를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24일 서울 중랑구보건소에서 보건소 관계자들과 구청 직원들이 백신 접종 사전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24일 서울 중랑구보건소에서 보건소 관계자들과 구청 직원들이 백신 접종 사전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에피네프린 주사로 치료…일어나지 말고 최소 1∼4시간 안정 취해야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을 받은 이들은 최소 15분간 접종기관에 머무르며 접종 부위 부종이나 발진 등 아나필락시스 징후가 나타나는지 관찰하는 것이 좋다. 이전에 다른 약이나 음식, 주사 행위 등을 이유로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났던 이들은 반드시 30분간 증상을 살펴야 한다.

아나필락시스가 나타나면 의료진은 곧바로 환자가 위쪽을 바라보도록 눕히고 다리를 높여 줘야 한다. 그 후 에피네프린을 즉시 근육에 주사해 치료한다. 호전되지 않을 경우 구급차가 올 때까지 5∼15분 간격으로 반복 투여할 수 있다.

쉰 목소리가 나거나 혀·인두 부종 등이 있을 때는 기도가 폐쇄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삽관을 해 기도를 확보하는 방법도 고려해야 한다고 안내서는 밝히고 있다. 아나필락시스 환자가 갑자기 일어나거나 걷고 앉는 동작을 할 경우 수 분 이내로 사망에 이를 수 있기 때문에 회복된 것처럼 보여도 절대 일어서게 해서는 안 된다.

안정되기까지는 에피네프린을 1회 투여할 시 최소 1시간, 2회 이상 투여할 시 최소 4시간이 소요된다. 담당 의사는 응급 처치가 끝나면 아나필락시스 증상의 종류와 관계없이 환자를 신속하게 의료 기관으로 이송해야 한다. 안내서는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 후 아나필락시스 쇼크를 경험한 환자는 추가 접종을 하지 않도록 하고, 적절한 처치와 추가 상담이 필요하다"고 덧붙이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아스트라제네카 제품으로 26일 오전 9시 시작된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가장 먼저 맞는 그룹은 요양병원·요양시설, 정신요양·재활시설 5,804곳의 만 65세 미만 입소자·종사자 등 약 28만9,000여 명이다.

백신 공동구매 국제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공급받는 화이자 백신은 27일부터 감염병 전담병원, 중증 환자 치료 병상, 생활치료센터 등에서 일하는 의료인 등 5만5,000여 명에게 투여될 예정이다.

/박신원 인턴기자 shin01@sedaily.com


박신원 인턴기자 shin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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