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시그널] '형제의 난 '끝났나...한국타이어家 조현식 회장 "사임하겠다"

이한상 교수 분리선출 감사위원 추천...다음달 주주총회서 표대결

조현식 대표 "경영권 분쟁 논란 끊을 것...이 교수 선임 후 사임"





조현식 한국앤컴퍼니(000240) 대표이사가 이한상 고려대 교수를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추천하는 주주서한을 24일 공개했다. 선임 절차가 마무리된 후에는 대표이사직을 사임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이한상 교수는 기업 지배구조 독립성과 전문성에 있어서 국내 정상급 전문가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회계투명성과 기업가치 전문가로서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에 초빙돼 지배구조의 방향에 대해 조언한 바 있으며 대림산업과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사외이사로 활동하면서 회사의 지배구조 평가를 C등급에서 2년 연속 2등급으로 견인하는 등 의미있는 성과를 일궈냈다.



조현식 대표가 사임까지 강행하면서 이한상 교수를 추천한 것은 최근 부친인 조양래 회장에 대한 성년후견신청으로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불거지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조 대표는 "최근 일련의 문제들로 인해 창업주 후손이자 회사의 대주주들이 대립하는 모습으로 비춰졌다는 사실에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회사의 명성에 누가 될 수 있는 경영권 분쟁 논란의 고리를 근본적으로 끊어내고자 사임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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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교수도 이번 사외이사 선임 건에 대해 회사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제안이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개인적으로 볼 때 소유구조상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는 현 경영진을 대체할 세력이나 시도가 있다는 객관적 증거가 없다"며 "상법개정을 통해 감사위원 분리선임 제도가 생겼으니 이를 활용해 전체 주주 이익을 독립적으로 처리할 방법을 찾은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난주 이사회에서 사외이사·감사위원추천위원회가 열렸으나 이 교수의 선임 건은 올라가지 않았다. 이에 따라 오는 25일 예정된 이사회에서 주주총회 안건 채택을 거쳐 다음달 말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추천한 분리선출 감사위원과 이 교수의 표 대결이 이뤄질 예정이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한국아트라스비엑스, 한국네트웍스, 한국카앤라이프 등을 계열사로 둔 국내 1위 타이어 기업이다. 그룹의 갈등은 지난해 6월 막내인 조현범 사장이 시간외 대량매매로 조양래 회장의 지분 23.59%를 모두 인수해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 최대주주로 오르며 불거졌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최대주주인 조현범 사장의 지분은 42.9%로 조현식 대표(19.32%)과 장녀 조희경씨(0.83%), 차녀 조희원(10.82%)씨의 지분을 모두 합쳐도 부족한 상황이다.이후 장녀인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이 서울가정법원에 조 회장에 대한 한정후견 개시 심판을 청구했다. 조 대표도 조 회장의 성년후견신청과 관련해 참가인 자격으로 의견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경 기자 mkkim@sedaily.com


김민경 기자 mk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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