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북권 일대 소형 아파트값이 계속 오르고 있다. 중대형에 부담을 느낀 2030 수요자들이 주로 찾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노원구 상계동 ‘주공2단지’ 전용 32.3㎡는 지난달 5억 5,000만 원에 손바뀜되며 1주일 만에 1억 원 가까이 뛰었다. 지난달 노원구 하계동 ‘장미’ 전용 39.7㎡도 5억 500만 원에 거래됐다.
도봉구 창동 ‘주공4단지’ 전용 49.9㎡는 지난달 5억 7,500만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인근 ‘주공17단지’ 전용 41.3㎡ 또한 지난달 4억 9,000만 원에 손바뀜돼 한 달 만에 7,000만 원가량 올랐다. 강북구 번동 ‘주공1단지’ 전용 49.9㎡는 지난달 6억 원에 거래, 전고가를 뛰어넘었다.
노원구 일대의 소형 아파트 가격 상승세는 통계로도 잘 나타나 있다. 한국부동산원 통계를 보면 지난 15일까지 올해 서울 동북권 전용 40㎡ 이하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0.95%로 여타 평형보다 높았다. 전용 135㎡ 초과가 0.79%, 전용 40㎡ 초과 60㎡ 이하가 0.77% 올라 그 뒤를 이었다.
시장에서는 서울 내에 어떻게든 내 집을 마련하려는 수요가 외곽 소형 아파트에까지 몰린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소형 평형은 1~2인 가구인 경우를 제외하면 정주 여건이 좋지 않은 만큼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윤수민 NH농협은행 자문센터 부동산전문위원은 “6억원 이하 아파트를 중심으로 ‘패닉 바잉’ 수요가 몰리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최근 1인 가구 등이 늘어나면서 이들이 소형 아파트를 실거주 목적으로 매입하는 경우도 포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혁준 기자 awlkwo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