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단편영화제는 24일 제38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 경쟁 부문의 본선 진출작을 발표했다. 본선 진출작은 국제경쟁 부문 24개국 40편, 한국경쟁 부문 20편이 선정됐다. 지난해 10월 20일부터 올해 1월 14일까지 진행된 제38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 경쟁 부문 출품에는 국제경쟁 2,408편, 한국경쟁 596편 등 총 109개국에서 3,004편의 작품이 접수됐다. 두 달여간 두 차례에 걸친 엄정한 선정과정을 통해 최종적으로 국제경쟁 24개국 40편, 한국경쟁 20편이 선정됐다.
먼저 올해 국제경쟁 부문은 예년과 동일한 출품 양상으로 극영화가 총 출품작 중 62%를 차지하며 강세를 보였으며 뒤이어 다큐멘터리(15%), 실험영화(13%), 애니메이션(10%)의 순서로 다양하고 고른 출품 분포를 보였다.
선정위원단은 국제경쟁 부문 출품작의 주요 특징으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대유행 속에서 전염병이 초래한 예외적인 상황을 직간접적으로 묘사하고 상황에 대처하는 개인의 자세를 재현한 점을 꼽았다. 특히 “개별 영화에서 세계와 사회 속 복잡 미묘한 인간의 문제를 바라보고 질문하는 창작자의 내밀한 시선들을 만날 수 있었다”며 국제경쟁 부문 심사 소감을 밝혔다.
한국경쟁 부문의 출품 양상 역시 예년과 동일하게 많은 작품이 폭력, 가부장제, 경제적 불평등 등 현실적인 사회 문제를 다뤘다. 장르별 출품 비율은 극영화(82%), 다큐멘터리(7%), 실험영화(5%), 애니메이션(6%)의 비율을 보였다. 이러한 흐름에 대해 선정위원단은 “현실이 반영된 작품 내에서 개인과 사회 문제의 근원을 가족으로 설정하고 있지만 어린이와 여성의 연대를 다룬 메시지 적인 측면은 긍정적”이라 말했다. 하지만 “극영화 중심의 장르적 획일성, 반복되는 제작 방식으로 인한 실험정신, 장르적 다양성 부재에 아쉬움을 표한다”며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장르 다양성에 대한 조언을 덧붙였다.
선정위원단은 경쟁 부문 심사를 마무리하며 “코로나19가 초래한 세계적 이변의 상황에서 창작된 작품을 바라보면서 단편영화야말로 오늘의 모습을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반영할 수 있는 영화 예술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히며 어려운 상황 속에서의 단편영화의 역할에 대해 정의했다.
한편 제38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 예심을 통과한 총 60편의 본선 진출 작품들은 영화제 기간에 상영된다. 각 경쟁 부문별 최우수작품상, 우수작품상, 심사위원특별상, 관객상, 연기상(한국경쟁 부문에 한함), 넷팩상(경쟁 부문의 아시아 작품에 한함) 등 총 13개 부문 3,000여만 원의 상금을 놓고 경쟁하게 된다.
특히 부산국제단편영화제는 국내 최초 아카데미 공식 인증 영화제로서 국제경쟁 부문과 한국경쟁 부문의 최우수작품상 수상작은 미국아카데미 시상식의 단편 부문 후보로 선정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경쟁 부문 진출작은 부산국제단편영화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제38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는 오는 4월 21일부터 26일까지 부산 영화의전당과 BNK부산은행 아트시네마에서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