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총리실

"총리실 출입 넘어 모든 기자에 브리핑"...정세균式 '언론개혁' 시작

매주 목요일 브리핑...유튜버·인플루언서와도 만남

"기자단 해체나 기자실 폐쇄는 지혜롭지 못한 일"

언론 관행 타파...일각선 차기 대권 행보로 보기도

정세균 국무총리. /연합뉴스정세균 국무총리. /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총리실 출입기자뿐만이 아닌 모든 부처 기자를 대상으로 한 개방형 정례 브리핑을 시작했다. 정부 부처별 기자단 중심으로 구성된 취재 관행을 깨겠다는 일종의 언론개혁 카드다.

정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 같은 출입처 중심 기자단 운영 개선방안을 공개했다. 정 총리는 “정부와 언론 간 소통이 국민 눈높이에 맞게 투명하고 개방적으로 바뀌어야 한다”며 “정보 공유 방식을 개선하기 위해 브리핑을 만들었고 문턱도 과감히 허물겠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앞으로도 매주 목요일 오후 브리핑을 통해 출입 부처나 기자단 가입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기자에게 질문을 받고 답하기로 했다.



정 총리가 이 같은 개방형 브리핑을 결정한 것은 지난 18일 언론개혁 방안을 주제로 한 목요대화에서 폐쇄적인 출입기자단 관행부터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 데 따른 것이다. 정 총리는 다만 “기자단을 해체하거나 (기자실을) 폐쇄하는 것은 아주 지혜롭지 못한 일이고 그럴 계획이나 생각도 갖고 있지 않다”며 “기자단 제도에 부작용이 있고 특히 서초동 쪽에 문제가 많다고 국민들이 걱정한다”고 설명했다. 정 총리가 언급한 ‘서초동 쪽’은 검찰기자단을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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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인 기자단 운영 개선 방안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중장기적으로 마련하도록 할 계획이다. 문체부는 각 부처의 의견을 수렴 중이며 조만간 각계 인사가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총리는 “우리나라 언론인들은 헌신적으로 노력하지만 상대적으로 국민적 신뢰에서 앞서 있지는 않지 않느냐”며 “문제가 있다면 언론 스스로 알아서 개선하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정 총리의 이번 시도가 그의 대권 도전과도 연계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언론개혁’ 이슈를 선점하고 자신의 행보를 더 널리 홍보하기 위한 방편이 아니냐는 것이다. 실제로 정 총리는 26일 인플루언서·유튜버들과 소통 행사도 갖는다. 총리실은 지난해 말 이들에게도 정책 홍보 자료를 발송한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지난 15일에는 클럽하우스 계정도 만들고 활동을 시작했다. 계정 프로필에는 노란색 민방위복을 입은 자신의 캐릭터를 걸고 ‘노란잠바(점퍼) 그 아저씨’라고 소개글을 썼다.

/윤경환 기자 ykh22@sedaily.com


윤경환 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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