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학군장교(ROTC) 임관식이 26일 충북 괴산의 육군학생군사학교와 전국 117개 학생군사교육단(학군단)에서 개최됐다.
3,739명(여군 375명 포함)의 학군사관후보생이 육·해·공군 및 해병 소위로 임관했다. 학생군사학교에서 열린 통합임관식은 서욱 국방부 장관 주관으로 전국 117개 학군단 대표 1명씩이 참석했다.
임관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한 가운데 가족과 외부 인사 초청 없이 진행됐다. 임관식에 참석하지 못한 가족 등을 위해 육군은 국방뉴스 페이스북과 유튜브로 행사를 생중계했다.
서 장관은 임관식에서 “1961년 16개 종합대학을 모태로 창설된 학군단은 오늘날 117개 대학으로 확대돼 호국간성의 산실로 자리매김했다”면서 “자신보다 부하와 임무를 먼저 생각하는 장교, 공정하고 정의롭게 행동하며 솔선수범하는 리더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임 소위들은 전국 117개 대학에 설치된 학군단에서 1·2학년 때 후보생으로 선발돼 3·4학년 동안 전공 교육과 군사훈련, 임관 종합평가 등의 과정을 거쳤다.
영예의 대통령상은 육군 박관용·해병 김민재·공군 배성우 소위가 수상했다.
임관자 중에는 이색적인 이력과 사연을 가진 이들도 있었다.
육군 이충환·공군 서현재 소위는 독립유공자 후손이다. 이 소위의 5대 조부 이긍하 선생(건국포장)은 조선 말기 의병장인 원용팔의 참모장으로, 강원도 영월 일대에서 의병 활동을 했다. 서 소위의 고조부 서효신 선생(건국포장)은 국권 회복을 위한 의병활동을 했으며 감은리 전투에서 큰 공을 세웠다.
육군 박범진·박준영·임태건 소위와 해병 황대영 소위의 할아버지는 6·25전쟁에 참전해 화랑무공훈장을 각각 받았다.
육군의 김민겸·임재우·윤재준 소위는 3대가 학군장교 출신이다. 윤 소위는 “어린 시절부터 할아버지와 아버지로부터 ROTC에 대해 듣고 자라며 자연스럽게 학군장교를 선택했다”며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호국정신을 이어받아 자랑스러운 육군 장교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육군 조현우 소위의 아버지는 현재 합동참모본부에서 근무하는 조정남(학군 36기) 중령이며, 조 소위의 여동생도 학군단 후보생이다.
공군 윤태민 소위의 아버지 윤유준 준위는 항공기기체정비 준사관으로 18전투비행단에서 근무 중이며, 형도 공군 부사관 239기로 오는 5월 임관한다.
3개의 군번을 갖게 된 장교도 있다. 육군 태형준 소위는 2016년 6월 51사단에서 소총수로 복무하다 전문하사에 지원했다. 그러던 중 장교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학군장교에 지원했고, 올해 임관하게 되면서 3개의 군번을 갖게 되었다.
쌍둥이 형제도 동시에 임관했다. 형 임성욱·동생 임성환 육군 소위는 형제애를 넘은 전우야로 주어진 임무를 완수하겠다는 포부를 나타냈다.
신임 소위들은 각 군 병과별 보수교육 과정을 거쳐 일선 부대로 배치될 예정이다.
/김정욱 기자 mykj@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