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물류업 경기가 1년 만에 ‘위축’ 국면으로 추락했다. 올 들어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과 이에 대한 ‘봉쇄’ 수준의 방역에 따른 경기둔화가 가시화된 것이다.
2일 중국물류·구매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2월 중국물류업경기지수(LPI)는 ‘49.8’에 그쳤다. 전월대비 4.6포인트가 하락한 것이다. 물류업지수와 관련된 중국창고지수는 전월대비 3.3포인트 떨어진 ‘48.9’를 기록했다.
물류업지수가 5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코로나19 사태가 절정에 달했던 지난해 2월(26.2) 이후 1년만에 처음이다. 물류업지수는 중국의 경제정상화에 따라 지난해 3월에는 51.5로 회복됐었다.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해 11월 57.5로 정점을 찍었지만 다시 하락한 것이다. 12월에는 56.9, 올해 1월에는 54.4였다.
물류기업 관계자 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되는 LPI는 구매관리자지수(PMI)처럼 관련 분야의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다. 50을 기준선으로, 이보다 위에 있으면 경기 확장 국면이고 이보다 밑에 있으면 경기 위축 국면에 있다고 본다.
최근 중국 LPI 부진은 지난해 말부터 베이징과 허베이성, 헤이룽장성, 지린성, 상하이 등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한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중국 정부가 사실상 ‘봉쇄’ 수준의 방역에 나섰기 때문이다. 중국이 양회가 끝나는 이달 중순까지는 방역 봉쇄를 풀지 않을 것으로 보여 상당기간 이런 위축 상황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중국의 올해 1분기 경제에도 타격이 예상된다.
최근 나온 경기지수는 줄줄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6’으로 집계됐었다. 이것도 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이었던 지난해 2월(35.7) 이후 1년만에 최저치다. 서비스업 등 비제조업 PMI는 ‘51.4’에 그치며 역시 지난해 2월 이후 최저였다.
이어 중소기업 대상의 지난 2월 차이신 제조업 PMI도 ‘50.9’로 집계됐는데 이것도 지난해 5월(50.7) 이후 9개월 만에 최저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