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가 일본과 언제든 대화하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3·1절 기념사를 두고 한일 관계를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도쿄올림픽이 한일, 남북, 북일, 북미대화의 기회가 될 것이라는 문 대통령 주장에는 “북한 비핵화에 집중할 것”이라며 우회적으로 다른 의견을 냈다.
미국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1일 미국의소리(VOA)를 통해 “우리의 두 동맹인 일본과 한국 간 관계에서 전개되고 있는 움직임을 계속해서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며 “우리는 일본과 한국이 이 문제(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와 일제 강제징용 배상 판결 문제)와 관련해 치유와 화해를 증진하는 방식으로 계속해서 함께 일할 것을 오랫동안 독려해 왔다”고 밝혔다.
국무부 관계자는 또 “올해 열리게 될 도쿄 올림픽은 한일 간, 남북 간, 북일 간, 그리고 북미 간 대화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문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 “우선은 위협 감소와 민생 개선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우리는 미국과 우리 동맹국들에 대한 위협을 줄이고 남북한인들의 삶을 개선하는 데 집중할 것이고 북한의 비핵화에 계속 전념하고 있다”며 ‘도쿄올림픽 등을 계기로 북한과의 대화나 외교를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느냐’는 질문에 “여전히 대북정책 전반을 검토 중”이라고 말을 아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일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열린 제102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해 “언제든 일본 정부와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눌 준비가 돼 있다”며 “과거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면서도 미래지향적인 발전에 더욱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경환 기자 ykh22@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