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촌인 박찬구 금호석유(011780)화학 회장을 상대로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박철완(사진) 금호석화 상무가 자신이 제시한 주주제안을 회사 측이 받아들여야 한다며 법원에 가처분신청을 제기했다. 금호석화는 다음 주 중 이사회를 열어 주주제안 수용 여부를 결정할 예정인데, 이를 앞두고 일종의 압박을 가한 것이다. 박 상무는 박 회장이 사실상 이사회 의장에서 내려오도록 하는 내용의 정관 변경도 주주제안에 포함시켰다.
2일 금호석화는 공시를 통해 박 상무가 지난달 25일 서울중앙지법에 주주제안 의안 상정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박 상무 측이 제기한 가처분 소송 내용은 크게 △정관 개정 △사내·사외이사 선임 △배당 확대로 정리할 수 있다. 박 상무는 현재 대표이사 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하도록 하고 있는 정관을 사외이사가 매년 이사회 결의를 거쳐 하도록 변경할 것을 요구했다. 금호석화의 대표이사 회장은 박찬구 회장이다. 즉, 박 회장이 이사회 의장에서 내려오라는 요구다. 이사회 내에는 내부거래위원회와 보상위원회도 꾸리도록 요구했다.
박 상무는 개인 최대주주인 자신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라고도 요구했다. 사외이사로는 외국계 로펌인 ‘덴튼스 리’ 소속의 민준기 외국 변호사와 조용범 페이스북 동남아 총괄 대표, 최정현 이화여대 환경공학과 교수, 이병남 전 보스턴컨설팅그룹 코리아오피스 대표를 추천했다. 이 전 대표는 박 상무가 보스턴컨설팅에서 근무할 때 상사로 함께 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배당은 보통주 1주당 1만1,000원, 우선주 1주당 1만1,050원을 요구했다. 배당금 총액은 보통주 2,736억원, 우선주 334억원 등 총 3,070억원이 된다.
/한재영 기자 jyha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