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암호화폐 70% 공급’ 中 “채굴장, 문 닫아라”

에너지 과소비에 칼 빼들어

네이멍구, 지방 당국 첫 폐쇄 명령

로이터연합뉴스로이터연합뉴스




비트코인 등 세계 암호화폐 공급의 약 70%를 차지하는 중국 ‘채굴 광산’이 조만간 문을 닫을 상황에 처했다.



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북부 네이멍구자치구는 최근 관내 암호화폐 채굴을 전면 금지하고 채굴장도 오는 4월 말까지 폐쇄할 계획이라고 공개했다. 중국 정부가 에너지 절감 목표 달성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음에도 네이멍구자치구는 지난해 당초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 질책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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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에너지 소비가 특히 많은 암호화폐 채굴에 대해 칼을 뽑아 든 것으로 보인다. 저렴한 전기료와 노동력, 느슨한 규제 등으로 전 세계 암호화폐 채굴 광산의 70%가 중국에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네이멍구의 비중은 8%에 이른다. 중국 지방 당국이 암호화폐 채굴장 폐쇄를 공개적으로 명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이는 다른 지방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앞서 중국은 지난 2017년 민간 암호화폐 발행과 채굴·거래를 금지했다. 하지만 거래와 달리 지역 경제와 긴밀히 연결된 채굴에 대해서는 다소 방관하는 모습이었다. 하필 이듬해 미중 무역 전쟁이 시작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시진핑 국가주석이 2060년까지 ‘탄소 중립’ 목표를 내걸었고 올해 경기 과열도 우려되면서 실제 행동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법정 디지털 화폐인 ‘디지털 위안화’도 내년 도입을 앞두고 있다. 암호화폐에 대한 강력한 단속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의미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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