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P Ent.(이하 JYP엔터)의 주가가 중국 정보기술(IT) 기업과 중국 내 음원 독점 공급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뛰었다. 그동안 엔터테인먼트 업종의 상승 제한 요인으로 작용했던 ‘한한령(한류 제한령·限韓令)’이 곧 해제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5일 코스닥 시장에서 JYP엔터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35%(500원) 상승한 3만 7,4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장 중 2.57% 하락하며 3만 6,000원까지 내렸던 주가는 음원 공급 공시 이후 3.92%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날 JYP엔터는 중국의 한 IT 기업과 중국 내 음원을 독점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다. 계약 기간은 오는 2024년 2월까지로 트와이스·스트레이키즈 등 소속 아티스트의 중국 내 음악 유통권을 위임하게 되며 마케팅 및 프로모션도 지원하기로 했다. 다만 JYP엔터 측은 공시에서 계약 상대방의 요청에 따라 누구와 계약했는지 공개하지 않았다.
증권가에서는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1월 외교부가 한중 교류를 회복한다는 계획을 밝힌 데 이어 최근 중국 정부가 한국 게임 판호 접수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이어 그룹 엑소의 멤버 세훈이 주연을 맡은 영화 ‘캣맨’이 4년 만에 중국 개봉을 앞둔 것이 맞물려 관심을 끈다.
특히 JYP엔터는 현지에서 직접 K팝 시스템을 적용해 아이돌 그룹을 육성, 데뷔시키는 시도도 지속하고 있다. 2018년에도 중국 지사를 통해 텐센트뮤직그룹과 손잡고 그룹 ‘보이스토리’를 데뷔시킨 바 있다. 증권가를 중심으로 이르면 올해 혹은 내년 초 보이 그룹을 또 선보인다는 ‘프로젝트C’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JYP엔터는 현지화 프로젝트를 다양한 국가를 대상으로 진행하며 경쟁사 대비 한발 앞서 나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번 계약 자체만으로는 큰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의견도 있다. 업계에서는 계약 상대방의 매출 등을 종합해봤을 때 이번 계약 상대방은 텐센트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앞서 지난해 11월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 와이지플러스는 텐센트뮤직엔터테인먼트그룹과 아티스트 음원 및 콘텐츠 유통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에스엠 역시 2019년 1월 텐센트뮤직과 비슷한 계약을 체결했다.
/신한나·박준호 기자 hann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