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자동차 전복 사고 직후 의식을 잃었으며, 깨어난 뒤에는 자신이 운전대를 잡은 것조차 기억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현지 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 보안관실과 사고의 최초 목격자는 이런 내용을 담은 진술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진술서에 따르면 사고 현장인 LA 카운티 롤링힐스 에스테이츠에 거주하는 한 남성은 차 충돌음을 듣고 제일 먼저 사고 현장에 달려갔다. 이 남성이 사고 차량을 발견했을 때 우즈는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은 채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
이후 경찰이 도착하자 우즈는 의식을 되찾았고, 얼굴과 턱에 피를 흘린 상태로 운전석에 앉아 경찰의 질문에 답변했다. 하지만 우즈는 사고 현장에서도, 병원으로 긴급 이송된 뒤에도 사고가 왜 일어났는지 알지 못했고 운전한 기억도 전혀 없다고 경찰에 말했다.
이를 두고 샌프란시스코 저커버그 종합병원 외상센터의 안드레 캠벨 박사는 차 사고로 머리에 충격을 받은 환자들이 의식을 잃거나 기억력이 감퇴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사고로 의식을 잃는 상황은 몇 시간 동안 지속될 수 있고, 사고 당시 기억이 영원히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우즈는 지난달 23일 LA 카운티의 내리막 곡선구간 도로에서 사고를 당했고, 다리를 심하게 다쳐 응급 수술을 받았다. 경찰은 사고 당시 주행 정보를 담은 GV80 블랙박스를 확보해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경찰은 법원에 제출한 문서에서 블랙박스가 “운전자의 브레이크와 액셀러레이터(가속페달) 사용에 관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며 사고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블랙박스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곽윤아 기자 or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