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공장에서 밥먹었다며 인니 근로자에 발차기로 위협한 한국인…결국 해고

인도네시아 한국 신발 공장서 영상 찍혀

사측 "사내 폭력 무관용 원칙…해고"

/연합뉴스/연합뉴스




인도네시아의 한 한국 신발 공장에서 한국인 보안담당자가 현지 여성 근로자 앞에서 발차기하고 화내는 동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6일(현지 시간) 현지 매체들과 SNS에 따르면 지난 4일 서부자바 수방의 한국 신발공장 태광실업 내부에서 촬영된 동영상에는 남성이 인도네시아인 여성 근로자들 사이 바닥을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바닥에 있는 물체를 발로 차는 모습이 담겼다. 이 남성은 발차기 이후 허리에 손을 얹고 여성 근로자들에게 큰 소리로 훈계를 이어갔다.



동영상이 올라온 뒤 인도네시아인 네티즌들은 “한국인 상급자가 인도네시아인 직원들한테 이런 식으로 폭력을 행사해서는 안 된다”, “이런 행동은 엄벌해야 한다”는 반응이 잇따랐다. 한국인 남성이 인도네시아인 여성 근로자를 ‘발로 찼다’는 잘못된 소문이 퍼지기도 했다. 피해 근로자들은 음식물이 튀었고, 손등을 긁히기도 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방군과 노동시민단체들도 사실관계 파악에 곧바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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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사측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공장 내 위생을 위해 내부 취식이 금지돼 있다”며 “4일 오후 6시 30분께 보안담당자가 지나가다가 여성 근로자들이 음식을 먹는 모습을 보고 지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음식물 봉지가 바닥에 있음에도 근로자들이 ‘안 먹었다’고 계속 주장하고, 실랑이가 벌어지면서 보안담당자가 화를 못 참고 음식물 봉지를 발로 찬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안담당자는 현지에서 채용된 한국인이며, 사건 발생 다음 날인 5일 오전 해고됐다. 사측은 “사내 폭력과 괴롭힘에 관한 무관용 원칙에 따라 바로 당사자를 퇴사시켰다”며 “피해 근로자들에게 사과했고,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곽윤아 기자 ori@sedaily.com


곽윤아 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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