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정치’ 참여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차기 대선 구도가 윤 전 총장을 중심으로 ‘리셋’될 것으로 전망된다. 윤 전 총장은 과거 현직 검찰총장으로서 문재인 대통령과 맞서는 ‘배짱’과 ‘뚝심’으로 ‘李(재명)-李(낙연)’ 양강 구도를 허물고 빅3 구도로 이끈 바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대권 출마를 공식화하면 윤 전 총장은 대선 판도의 변수가 아닌 ‘상수’로서 기세를 더욱 올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야권 및 중도층 지지자들이 윤 전 총장을 중심으로 결집하면서 대선 판도가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
7일 여론조사 회사 인사이트케이에 따르면 ‘윤석열’에 대한 인터넷 등의 검색량이 사퇴 전까지는 5,000여 건에 그쳤지만 윤 전 총장 사퇴 당일인 지난 4일에는 3만 5,000여 건으로 나타났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은 “윤 전 총장을 정치인, 대선 주자로 이해하는 민심”이라며 “‘문재인 정부 검찰총장’이라는 꼬리표를 떼게 됐다는 점에서 향후 국민의힘 지지자들의 결집 양상이 드러날 계기가 충분히 마련됐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이 ‘법복’을 벗은 후 현재 차기 대선 지지율 1위인 이재명 경기지사를 위협할 수 있는 반등을 예고하는 셈이다. 이미 윤 전 총장은 연초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지지율 30%를 넘기며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특히 대선 주자 부재로 속앓이를 했던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야권 인사로 분류돼 대선 후보 지지율 ‘빅3’에 들었던 윤 전 총장을 통해 ‘정권 교체’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윤 전 총장과 국민의힘이 ‘시너지’를 낼 경우 지지층 결집은 빨라지고 윤 전 총장의 지지율 상승도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제3지대를 통한 중도 확장에 나설 경우 윤 전 총장은 외연 확장으로 대권 승산을 높이는 카드가 될 수 있다.
/송종호 기자 joist1894@sedaily.com, 구경우 기자 bluesqua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