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체분리막 기술을 보유한 에어레인이 4년 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한국성장금융과 한라(014790)그룹으로부터 총 1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한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사모펀드(PEF) 운용사 WWG자산운용은 이달 기체분리막 기술을 보유한 에어레인의 전환사채(CB)에 투자하는 70억원 규모 프로젝트펀드를 결성했다. 펀드에는 한국성장금융이 운용하는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전용 펀드와 캐피탈사, 증권사 등이 참여했다.
WWG는 지난해 말 한라그룹과 함께 에어레인에 5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당시 한라그룹은 에어레인이 발행한 30억 원 규모 전환상환우선주(RCPS)에 투자했다. 올 초 성장금융을 비롯한 국내 LP가 50억 원 출자를 확약하며 WWG는 멀티 클로징(추가 증액)에 성공하게 됐다. 에어레인은 투자시점으로 4년6개월 후인 2025년 내 기업공개(IPO)를 진행하는 조건을 투자자들에게 보장했다. 투자업계의 관계자는 “최근 소부장 패스트트랙 제도를 통해 상장한 기업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어 IPO로 투자 회수를 계획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2001년에 설립된 에어레인은 기체 분리막(Membrane) 기술을 자체 개발해 상용화에 성공했다. 분리막 기술로 여러 기체가 혼합된 물질에서 원하는 기체만 선택적으로 분리할 수 있는데 투과성능에 따라 회수된 메탄이나 이산화탄소 등은 연료로 활용된다. 신재생에너지를 확보하고 고가 자원을 재활용할 수 있는데다, 폐수와 이차오염물질 배출이 없어 환경 친화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에어레인은 SK하이닉스와 이엠코리아, 수리온 헬기 등에 자체 개발한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최근에는 수소연료전지 자동차의 주요 부품도 개발 중이다. 최근 싱가포르와 러시아 등 해외 고객사와 대규모 납품 계약을 체결한 에어레인은 이번 투자금을 생산 설비와 신사업에 활용할 예정이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 기조에 발맞춘 투자다.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과 글로벌 패러다임인 탄소 중립을 목표로 친환경 신기술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둔 것이다. 한라그룹은 건설 사업 뿐 아니라 계열사 한라오엠에스, 만도(204320) 등과 시너지 낼 수 있다고 판단해 투자에 나섰다. 한라는 에어레인과 바이오가스 플랜트를 활용한 수소생산 사업, 반도체케미칼 리사이클링 등의 분야에서 공동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조윤희 기자 choy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