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새 매출이 2배 가까이 증가하며 외형성장에 성장한 삼양식품이 이번에는 이사회를 재정비하는 등 내부 전열을 가다듬는다. 이사회 구성을 기존 내부 임원 2명, 사외이사 1명 등 3명으로 운영하던 것을 재무, 법조, 경영진단 등 각계 전문가로 구성해 8명으로 확대하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위원회도 신설해 경영 투명성을 제고한다.
삼양식품이 ESG위원회를 신설하고 사외이사를 확대하는 등 이사회를 개편한다고 9일 밝혔다. 삼양식품은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 감사위원회, 보상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신설하는 방안을 담은 이사회 개편안을 오는 26일 주주총회에서 승인해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삼양식품은 우선 이사회와 경영진 간 상호 견제와 균형을 위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한다. 기존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1명에서 각각 4명으로 총 8명으로 이사회를 확대한다. 특히 사외이사진은 독립성이 검증된 회계, 법무, 재무, 인사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한다. 이사회의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여성 사외이사 1명도 포함한다.
삼양식품은 사외이사 후보로 △홍철규 중앙대 교수(회계학 박사) △정무식 변호사 △이희수 회계법인 예교지성 대표(재무 경영진단 분야) △소엽 HSG 휴먼솔루션그룹 동기과학연구소 소장을 확정했다.
이사회 산하에는 ESG위원회, 감사위원회, 보상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신설한다. ESG위원회는 환경, 사회, 지배구조와 관련한 지속가능경영전략을 수립·평가하는 ESG 전담 최고 의사결정기구다. 위원장은 김정수 총괄사장이 맡을 예정이다.
감사위원회는 회사의 업무와 회계 전반을 감독하는 내부감사기구의 역할을, 보상위원회는 등기임원에 대한 성과 평가와 보상 수준을 결정하는 성과보상기구의 역할을 수행한다.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사외이사 독립성 유지를 위한 후보자 추천 기구다. 삼양식품은 향후 사외이사 선임 시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서 추천을 받은 후보자 중에서만 사외이사를 선임할 수 있도록 한다.
오는 26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이사회가 재정비되면, 삼양식품의 ESG경영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이사회 재정비를 통해 ESG경영을 본격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삼양식품은 지난 2015년 매출이 2,908억원에서 지난해 매출이 6,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5년 사이 매출이 2배로 급성장했다. 김정수 사장이 직접 기획한 불닭 볶음면이 매출호조를 이끌었다. 불닭브랜드는 2015년 국내외 매출 1,418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까지 3,21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삼양식품의 재기의 신호탄이 됐다. 특히 2016년부터 수출이 급증하기 시작해 2016년 불닭 브랜드 수출은 661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누적 2,450억원으로 지난 한 해 매출만 3,000억원 돌파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8월에는 경남 밀양 공장을 완공, 수출 전진기지 역할을 하게 된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불닭볶음면이 해외에서 유튜브를 타고 자발적 마케팅으로 실적을 견인했다"며 "중국과 동남아에서 불닭 브랜드 인기를 이어지는데다 밀양 공장이 완공되며 수출 물량도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김보리 기자 bori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