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폭력 논란으로 주연 배우 지수가 하차한 '달이 뜨는 강'이 나인우 영입으로 화제의 중심에 섰다. 첫 등장임에도 불구하고, 나인우가 극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는 호평이 나오면서 드라마가 전화위복의 기회를 만들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지난 8일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달이 뜨는 강'(극본 한지훈 / 연출 윤상호) 7회에서는 온달 역으로 배우 나인우가 얼굴을 내비쳤다. 앞서 '달이 뜨는 강' 제작사 및 방송사 측은 "7~8회 방송분은 배우 지수가 출연하는 장면을 최대한 삭제하여 방송하고, 9회 이후 방송분은 배역을 교체하고 재촬영해 방송한다"고 했지만, 예정보다 빠르게 7회에 첫 등장하게 된 것이다.
나인우는 극 흐름상 분량을 많이 차지하지는 않았다. 이날 방송은 공주 평강(김소현)이 황실에서 외롭게 싸워나가는 이야기로 채워졌고, 온달(나인우)은 몇 분가량 짧게 등장했다. 저잣거리를 걷는 모습으로 등장한 나인우는 모친 사씨 부인(황영희)과 대화를 나누고, 평강의 계부 염득(정은표 분)을 위기에서 구하는 등 짧지만 굵직한 장면을 소화해 냈다.
물론 갑작스러운 중간 투입인 만큼 어색한 지점도 있었다. 온달과 사씨 부인이 대화를 나누는 장면에서 사씨 부인의 입에서는 입김이 나오는 데 반해 온달의 입에서는 입김이 보이지 않아 시간차가 느껴지기도 했다. 이는 지수가 연기한 부분을 편집하고, 급하게 새로 촬영한 부분을 넣었기에 생긴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전반적 이미지와 목소리 톤에서 나인우가 '온달'과 싱크로율이 높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드라마에는 걱정보단 기대가 모인다. 갑작스러운 배우 교체 과정에서 이미 6화까지 지수를 '온달'로 봐온 시청자들이 나인우를 바로 온달로 받아들일 수 있을지가 관건이었다. 그러나 걱정을 지우듯 나인우는 바보 같지만, 강단 있는 온달의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어째 안 놀래요 모친?"이라고 말하는 장면에서는 순박함이 느껴졌고, 염득을 구하는 과정에서의 액션 장면은 짧지만 강한 인상을 남겼다.
7회에서는 평강과 온달이 한 화면에 있는 모습이 등장하지 않았다. 드라마가 평강 공주와 바보 온달 두 주인공의 이야기를 다루는 만큼 새로운 마스크의 온달과 평강과의 케미스트리는 어떨지 궁금증도 자아낸다. 이처럼 앞으로의 전개에서 온달이 보여줄 활약을 기대해볼만하다.
한편 KBS2 월화드라마 '달이 뜨는 강' 8회는 9일 밤 9시 30분에 방송된다.
/임수빈 인턴기자 imsoup@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