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TV=배요한기자]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가 에이치엘비(028300)에 대한 안건 상정을 또다시 연기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에서는 증선위 심의 일정이 또다시 연기되는 것을 미루어볼때 금융당국의 판단이 바뀌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레 나온다.
에이치엘비는 금융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한 언론에 보도되면서 9만원대에서 거래되던 주가가 6만600원(2월 18일)까지 하락해 사흘만에 시가총액이 2조원(계열사 포함) 가까이 증발했다.
에이치엘비는 최근 주가가 급락하면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100% 무상증자를 전격 발표했다. 이같은 소식에 힘입어 40% 가까이 급락했던 주가는 7만원대 중반까지 반등하는데 성공했다. 회사 측은 의혹 해소와 더불어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하고 있어 주주들 사이에서는 대체로 무상증자에 참여하겠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에이치엘비가 소명을 자신하는 가운데, FDA 출신 신약허가 전문가들의 긍정적 의견이 이어지면서 주주들의 불안감은 점차 줄어드는 모양새다. 다만 업계에서는 증선위의 빠른 결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어떤 이유로든 이슈가 길어지면 주가의 급등락이 나올 수 있다”며 “해당 이슈가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태로 지속하면 주가의 변동성이 높아진다는 측면에서 금융당국의 빠른 안건 처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에이치엘비와 에이치엘비생명과학(067630)은 모두 3월 16일을 신주배정일로 결정했으며, 신주상장 예정일은 4월 1일이다. 에이치엘비의 주식 발행 초과금은 2019년 기준 3,700억원(2020년 기준 7,700억원 추정),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은 2,800억원 규모로 이번 증자로 각각 265억과 235억원을 사용하게 돼 향후에도 추가 무상증자의 여력은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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