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3년 준공 목표인 인천 청라 시티타워가 표류하고 있다.
10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진행된 청라시티타워 시공사 선정 입찰이 참여 기업이 없어 유찰된 뒤 아직 재입찰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청라시티타워 사업은 청라국제도시 호수공원 중심부에 있는 3만3,000㎡ 부지에 지하 2층·지상 30층·높이 448m 규모의 초고층 전망타워와 복합시설을 건설하는 내용이다.
청라국제도시 조성주체인 LH의 사업자 공모를 거쳐 2017년 사업협약을 맺은 민간컨소시엄(보성산업·한양·타워에스크로우)이 사업을 추진 중이다.
총사업비 4,143억원 가운데 LH가 3,263억원, 민간이 880억원을 분담하는 구조다.
청라시티타워는 2019년 기공식 이후 터 파기와 파일 공사 등 기초공사를 진행했지만, 공사를 맡았던 포스코건설이 지난해 10월 공사비와 관련한 사업주체와의 견해차를 좁히지 못해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다.
업계에서는 초고층 건축물을 지어 본 경험이 있는 대형 건설사들이 청라시티타워 건설에 관심을 보이면서도 지난해 말 입찰을 포기한 배경으로 공사비 리스크를 꼽고 있다.
과거에 산정된 타워 공사비 3,32억원은 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할 때 턱없이 부족한 액수이고, 공사비를 일부 조정한다고 해도 최종 설계에서 공사비가 많이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타워 공사비를 부담하는 LH는 수백억원대 공사비 증액을 검토하고 있지만, 건설사들은 최종 설계 미완성에 따른 리스크 등을 고려할 때 타워 공사비를 4,500억원가량으로 늘려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차이가 큰 것으로 전해졌다.
시공사 선정 작업이 지연됨에 따라 청라시티타워의 준공 일정도 애초 계획한 2023년보다 늦어질 전망이다.
LH 관계자는 "2019년 착공 당시 공사 기간을 48개월로 계산했는데 설계 및 시공사 변경 등을 거치면서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면서 "올해 하반기로 예상되는 시공사 재선정 과정에서 기존의 2023년 준공 목표도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청라시티타워는 최고층 전망대에서 북한 개성까지 조망할 수 있을 정도로 높아 인천의 랜드마크로 관심을 끌었다.
현재 국내에서 가장 높은 빌딩은 잠실 롯데월드타워(555m·123층)다.
청라시티타워처럼 건물 안에 호텔, 아파트, 오피스텔 등이 없는 순수 전망용 건물 중에서는 남산서울타워(236.7m)가 가장 높다.
/인천=장현일 기자 hicha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