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50돌 맞은 한국의 '싱크탱크' KDI.. 미래 정책 생태계 이끈다

KDI, 개원 50주년 기념식 개최

새 비전 '삶의 질 향상 위한 정책플랫폼' 제시

지난 50년간 고령화, 혁신생태계 등 전 경제분야에서 굵직한 성과







“코로나 팬데믹, 글로벌 경제협력 체계 재편, 디지털 전환, 저출산·고령화 등은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새로운 역할을 요구합니다.”

최정표 KDI 원장은 10일 오후 열린 KDI 개원 50주년 기념식에서 “‘모든 사회구성원이 더불어 행복해지는 삶의 질 구현’을 목표로 역동적인 경제 운영과 포용적 사회 구성을 위한 해법 제시에 매진하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KDI는 새로운 미래 비전으로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정책플랫폼’을 선포하며 ▲국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포용 및 지속가능 발전에 관한 중장기 전략 연구 ▲정책연구 생태계의 기관·전문가와 함께하는 정책플랫폼 역할 수행 ▲국가적 난제 해결 경험 공유를 통한 글로벌 이슈 선점 및 선도를 세부 비전으로 제시했다. KDI는 이같은 비전 달성을 위해 일의 혁신, 조직·거버넌스의 혁신, 사람의 혁신 등의 전략과제를 추진할 방침이다.



지난 1971년 3월 개원한 KDI는 지난해 말까지 발간물이 1만6,929건에 달한다. 첫 연구보고서로 부실기업 정리 필요성을 강조한 ‘기업정리에 대한 의견’을 작성하며 국내외에 이름을 알렸다. 이후 ▲국민연금 제도 도입 연구(1972년) ▲중화학공업 장기 육성계획 지원(1973년) ▲경제안정화 대책 방향 제시(1979년) ▲수입자유화와 산업지원제도 개편방안 연구(1982년) ▲금리자유화의 단계적 추진계획 제시(1991) ▲외환위기 극복을 위한 종합대책방안 연구(1998년) ▲IMF 이후 분배구조 및 빈곤의 변화와 외국의 정책방향(2000년) ▲고령화에 대비한 경제정책방향에 관한 연구(2004년) ▲G20 국제개발 의제 설정과 지식 공유(2010년) ▲성장과 고용의 선순환 구축을 위한 패러다임 전환(2011년) ▲혁신생태계 조성을 위한 규제개혁(2018년) 등의 굵직한 연구 보고서를 꾸준히 내놓았다. 지난 1979년 3월 첫 발간돼 석달 간격으로 꾸준히 발행 중인 ‘한국개발연구’는 지금까지 총 144편이 발행됐으며 1990년 12월 첫 발행된 ‘월간 나라경제(361편)와 1991년 6월 첫 발행된 ’월간 경제동향(342편)‘은 누적 발행편수 400편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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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의 연구역량은 글로벌 싱크탱크 중 톱(TOP) 20위 안에 든다. 미국의 ‘싱크탱크와 시민사회 프로그램(TTCSP)’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글로벌 1만1,175개 연구기관 중 KDI는 16위에 랭크됐으며 아시아주요국가 싱크탱크 부문에서는 6년연속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지금까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나 세계은행(WB) 등 국내외 주요기관과 총 172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KDI 국제정책대학원 동문만 138개국의 5,986명에 이른다.

KDI의 연구키워드는 시대별 한국경제의 주요 화두와 맞닿아 있다. 1970년대 키워드는 ‘산업-거시-노동’순이었다. 1970년대는 중화학 공업 중심의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한창이었던 한국의 고도성장기다. 이른바 ‘3저호황’ 등으로 가파른 경제성장이 이어진 반면 ‘분배’ 요구가 확산된 1980년대 연구키워드는 ‘산업-법경제-국제경제’였다. 금융실명제와 외환위기 등의 화두였던 1990년대는 ‘금융-산업-재정’이었으며 무분별한 카드 남발로 가계부채 급증을 낳은 ‘카드사태’와 글로벌 금융위기 등이 화두였던 2000년대는 ‘금융-법경제-거시’가 주요 연구 키워드였다. 경제민주화와 공정경제, 글로벌 무역분쟁 등이 주된 이슈였된 2010년대의 연구 키워드는 ‘법경제-금융-거시’순이었다.

KDI 설립 초기 고문 등으로 활동했던 데이비드 콜 전(前) 미국 하버드국제개발연구소 이코노미스트는 “ KDI는 명실상부 세계 최고의 정책연구기관으로 성장했다”며 “앞으로도 KDI가 역동적이고 모범적인 국가인 한국의 미래 발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축사를 통해 “과거 50년간 KDI가 ‘번영’을 향한 경제 설계의 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포용’을 향한 경제설계를 위해 매진해주기 바란다”고 밝혔으며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KDI가 지난 50년간 한국경제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해 왔듯이 다시 한 번 집단지성을 모아 우리 경제·사회 혁신의 구심점 역할을 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세종=양철민 기자 chopin@sedaily.com


세종=양철민 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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