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아니꼬우면 LH로 이직하든가" 직원들 잇단 망언에 여론 '부글'

'與 의원도 투기 가담' 주장도

공공주택지구 전국연대 대책협의회 각 지역 대표자와 주민들이 10일 경기 시흥시 과림동의 LH 직원 투기 의혹 토지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공공주택지구 전국연대 대책협의회 각 지역 대표자와 주민들이 10일 경기 시흥시 과림동의 LH 직원 투기 의혹 토지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 사태가 일파만파로 커지는 가운데 LH 직원들이 한 것으로 추정되는 잇따른 망언이 알려지며 여론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이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정치인들이 정보를 요구했다”는 내용의 글도 올라와 논란을 빚고 있다.



10일 직장인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LH 소속으로 추정되는 작성자가 올린 ‘내부에서는 신경도 안 씀’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서 작성자는 “어차피 한두 달만 지나면 사람들 기억에서 잊혀서 물 흐르듯 지나가겠지”라며 “난 열심히 차명으로 투기하면서 정년까지 꿀 빨면서 다니련다”고 썼다. 블라인드에는 해당 회사 e메일 계정으로 인증을 받아야 가입과 글 작성이 가능하다. 이 글에는 또 “꼬우면(아니꼬우면) 니들도(너희도) 우리 회사로 이직하든가” “공부 못해서 못 와놓고 꼬투리 하나 잡았다고 조리돌림 극혐(극히 혐오스러움)” 등의 표현도 나왔다. 정치인의 투기 의혹을 제보하는 글들도 있다. 한 작성자는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이 우리 쪽에 정보 요구해서 투기한 것 몇 번 봤다”며 “일부러 시선 돌리려고 LH만 죽이기로 하는 것 같다”는 음모론도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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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8일에는 투기 의혹에 분노한 농민들이 LH 경남 진주 본사 앞에서 항의 집회와 기자회견을 열자 “28층이라 하나도 안 들린다”면서 ‘개꿀(너무 좋다는 뜻의 비속어)’이라며 비아냥대는 글도 게시됐다. LH 직원으로 추정되는 이들이 비속어를 써가며 국민을 조롱하는 망언이 잇달아 알려지면서 가뜩이나 투기 의혹으로 논란의 정점에 있는 LH에 대한 사회적 공분이 갈수록 커지는 양상이다.

이에 대해 LH는 “블라인드에서는 현직 외에도 파면·해임·퇴직자의 계정이 유지된다”며 “해당 게시자가 LH 직원이 아닐 가능성도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LH 직원이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글에 대해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대단히 안타깝고 죄송하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양지윤 기자 yang@sedaily.com


양지윤 기자 y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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