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국악·클래식·비보이·밴드가 함께하는 ‘힙한 굿판’

마포M 국악축제 1회 30일 온라인 중계

밤섬 부군당 도당굿 오마주 주제로

2~4회 6·8·11월 다른 프로그램으로

‘밤섬 부군당 도당굿 오마주’ 공연에 출연할 비보이크루 라스트포원(왼쪽)과 추다혜차지스/사진=마포문화재단‘밤섬 부군당 도당굿 오마주’ 공연에 출연할 비보이크루 라스트포원(왼쪽)과 추다혜차지스/사진=마포문화재단




마포문화재단이 오는 30일 재단 유튜브와 네이버TV 채널을 통해 ‘국악축제-꼬레아 리듬터치’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마포M 국악축제의 첫번째 프로그램으로 이후 6·8·11월에도 각기 다른 주제의 무대로 관객을 만난다.



축제의 포문을 열 첫 번째 프로그램은 ‘밤섬 부군당 도당굿 오마주’다. 밤섬 부군당 도당굿은 마포 밤섬에서 전승돼 온 마을 굿이다. 밤섬에는 원래 60여 세대가 살고 있었으나 1968년 도시 개발 사업으로 터전이 폭파됐고, 주민들은 마포구 창전동으로 집단 이주했다. 이들은 마을 수호신을 모셨던 부군당을 다시 지어 해마다 지내오던 도당굿을 지금까지도 계승해오고 있다. 서울시는 이 가치를 인정해 지난 2005년 밤섬 부군당 도당굿을 서울시 무형문화제 제35호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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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에서는 가수 이정봉의 작·편곡을 통해 다시 태어난 밤섬굿의 무가가 국악과 대중음악 연주자 7명, 스트링 세션 7명으로 구성된 14인조 프로젝트 밴드 M을 통해 연주된다. 국가무형문화재 제29호 서도소리 배뱅이굿 이수자 김유리(소리꾼), 국가무형문화재 제20호 대금정악 전수자 곽동호(대금, 태평소),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44호 삼현육각 전수자 박선영(해금), 서울국악관현악단 타악수석 최진석(장고, 징, 나각) 등의 국악 연주자들이 공연의 완성도를 높인다. 그 밖에도 EXO, 슈퍼주니어, 김범수 등의 기타 세션으로 활약한 이은석(기타), 서울마포음악창작소 무소속프로젝트 1회 우승자인 김대건(베이스), 윤태근(드럼) 등 대중음악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밴드 세션과 클래식 스트링 세션이 동서양을 넘나드는 수준급 연주로 처음 만나는 신선한 굿판, 편견을 깬 현대적 굿판을 벌일 예정이다.

굿판의 흥을 돋울 비보이의 무대도 기다리고 있다. 먼저 2000년대 초반 브레이크 댄스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라스트포원이 국가대표급 비보잉과 굿의 만남을 선보인다. 비보이크루 라스트포원은 2005년 비보이 올림픽으로 불리는 독일 배틀오브더이어 우승을 시작으로 2007년 영국 에딘버러 캐슬락 배틀 우승, 2011년 프랑스 운베스티 배틀 우승 등 브레이크 댄스로 전 세계를 제패한 것은 물론 가야금과 비보잉을 접목시킨 캐논 퍼포먼스로 비보이 문화를 대중화시킨 주역이기도 하다. 라스트포원에 이어 2020년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오프닝 무대를 장식하며 인디씬의 루키로 활약한 밴드 데일이 가야금 산조를 일렉 기타로 표현하는 특별한 무대를 선보이며 1부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2부에서는 국악을 지금의 힙한 장르로 재탄생시킨 주역, 밴드 씽씽의 유일한 여성 보컬 출신 추다혜를 중심으로 결성된 추다혜차지스가 출연한다. 2020년 첫 정규앨범 ‘오늘밤 당산나무 아래서’를 발표하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추다혜차지스는 평안도, 제주도, 황해도 등 굿에서 쓰이는 무가에 펑크, 힙합 등을 가미하며 세상에 없던 그들만의 독특한 음악으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이번 공연에서 추다혜차지스는 정규앨범에 실린 곡들과 함께 밤섬 부군당 도당굿의 이야기를 자신들의 음악에 담아 선보이는 특별한 오마주 무대로 공연을 마무리한다.

/송주희 기자 ssong@sedaily.com


송주희 기자 ss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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