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서부 지역 경찰서 앞에서 차량 폭탄테러가 발생해 최소 7명이 숨지고 53명이 부상을 당했다.
1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날 밤 아프간 서부 헤라트주의 경찰서 인근 차량에서 폭탄이 터졌다. 폭발로 인해 경찰서는 물론 수십 채의 주택과 상점이 무너졌다. 많은 사람이 건물 더미에 깔렸고 수십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헤라트 주지사 사이드 압둘 와히드 카탈리는 “최소 7명이 숨졌고 사망자 중에는 여성과 아이도 있다”며 “부상자 53명에는 경찰과 민간인이 섞여 있다”고 전했다. 이번 테러의 배후를 자처하는 단체는 아직까지 없지만, 당국은 무장 반군 탈레반을 의심하고 있다.
작년 2월 평화 합의를 체결하며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개월 내 미군 등 국제동맹군의 철수를 약속했다. 탈레반은 아프간에서의 극단주의 무장조직 활동 중지와 함께 아프간 정파 간 대화 재개 등에 동의했다.
미국은 평화 합의에 따라 아프간 파병 미군을 1만2,000명에서 2,500명으로 줄였으나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약속한 5월 1일까지 나머지 병력을 철수할지 다시 검토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가 새로운 포괄적 회담과 과도 정부 설립 등을 제안하자 탈레반뿐만 아니라 아프간 정부도 반발하고 나섰다.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도 별도의 평화 협상을 지난해 9월부터 진행하고 있으나 아직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는 못하고 있다.
한편 러시아는 이달 18일 모스크바에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 측 인사를 초청해 만남을 주선할 계획이다.
/곽윤아 기자 or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