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오세훈·안철수, 비전발표회로 갈등 '최고조'…중재 나서는 김무성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현대빌딩에서 열린 '더 좋은 세상으로(마포포럼)' 세미나 참석을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연합뉴스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현대빌딩에서 열린 '더 좋은 세상으로(마포포럼)' 세미나 참석을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연합뉴스




야권 서울시장 단일화를 목전에 두고 14일로 예고된 비전발표회 일정이 결렬되면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 간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다. 비전발표회는 오 후보가 연기하겠다고 밝히면서 현재 무산된 상황이다.



오 후보 측은 오후 3시에 단독으로 비전발표회를 열려고 하다가 결국 일정 연기를 선택했다. 안 후보 측이 같은 시간대에 다른 공식 일정을 잡아 비전발표회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신호를 보냈기 때문이다.

오 후보는 이날 오후 3시 예정이었던 비전발표회와 관련해 “벌써 오늘 시간이 오전이 다 갔고, 그걸 하려고 하면 약간의 기술적 준비가 필요한데 오늘 오후에 시작해서는 쉽지 않아서 일단 연기했다”고 밝혔다. 단일화 과정에 대한 갈등이 점화되면서 안 후보가 참여하지 않는 ‘반쪽짜리’ 비전발표회는 일단 열지 않겠다는 의중으로 해석된다. 다만, 양측의 실무협상단이 두 차례 무산되고 두 후보의 비전발표회도 결렬되면서 야권 단일화 과정이 난항을 겪고 있다.

이에 올해 초부터 야권 단일화를 위해 판을 깔아온 김무성 전 의원이 원만한 단일화를 당부하는 기자회견을 열어 중재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마포포럼 ‘더좋은세상으로’의 공동대표로 작년에 안 후보를 가장 먼저 강연자로 초청했던 김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오세훈·안철수 두 후보의 단일화에 대한 긴급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 측은 기자들에게 “시간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단일화에 실패할 수도 있다는 안팎의 경고가 켜지면서 김무성 대표가 직접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두 후보와 국민 앞에 충정 어린 자신의 입장과 단일화를 소망하는 시민들의 염원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기자회견에는 ‘정권교체국민행동’ ‘폭정종식비상시국연대’ ‘더좋은세상으로(마포포럼)’, ‘범시민사회단체연합’, ‘범보수연합’, ‘신전대협’, ‘한반도정책포럼’, ‘대한민국국민포럼’ 등 560여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해 두 후보 간 원활한 단일화 과정을 압박할 예정이다.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인 안철수 대표가 지난 12일 오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직원 신도시 투기와 관련 서울 강남구 선로 LH서울지역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뉴스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인 안철수 대표가 지난 12일 오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직원 신도시 투기와 관련 서울 강남구 선로 LH서울지역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두 후보는 전날 비전발표회 일정을 두고 기싸움을 벌였다.

오 후보 측은 전날 오후 9시께 기자들에게 ‘14일 오후 3시 서울 영등포구에서 비전발표회를 열겠다’는 내용의 공지를 보냈다. 그러자 안 후보 측은 같은 시간대에 서울 금천구 노후 아파트 현장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공지했다. 사실상 비전토론회가 파행한 셈이다.

안 후보 측은 입장문을 통해 "현재까지 비전발표회에 대한 실무협상단과 양 후보 간 추가 논의 과정이 전혀 없었고 따라서 비전발표회에 대한 내용이 결정되거나 합의된 사실은 없다"고 못을 박았다. 그러면서 "지난 12일 실무협상단 회의에서 토론일정과 방식 등에 대한 합의 내용 도출이 어려워지자 기존 후보 간의 합의된 일정이라도 우선 진행하자는 제안이 있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이후 다시 비전발표회라도 먼저 하자는 제안이 있었지만 역시 최종적으로 합의되지 못했다"고 부연했다.

앞서 두 후보 측 실무협상단은 지난 11일과 12일 연속으로 회의를 진행했지만 단일화 룰에 대한 협상안은 도출하지 못했다. 지난 12일 회의에서는 양측 갈등이 보다 격화해 회의장 밖으로 "왜 자꾸 억지를 부리냐", “그렇게 얘기하시면 안 된다”, "어디 함부로 말을 하냐" 등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이에 따라 실무협상단 간 감정의 골이 깊어진 것으로 보인다.

/김혜린 기자 rin@sedaily.com


김혜린 기자 rin@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