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호주 ASM, 충북에 희토류 생산공장 설립...배터리 등 韓기업들 '셈법 복잡'

서방 국가 '中 수출 통제' 맞서

미중간 신경전, 기업에 악영향

전기차 배터리 공급 차질 우려


미국과 중국이 희토류 전쟁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면서 우리 기업들의 발등에도 불이 떨어졌다.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등 첨단산업에 희토류가 들어가는 만큼 희토류를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면 생산에 차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지방자치단체도 이 같은 우려를 의식한 듯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호주의 희토류 생산 업체 ASM이 우리나라 충청북도에서 희토류를 생산하기로 했다. ASM은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광산에 지르코늄, 니오븀, 하프늄, 여타 희토류 등의 장기 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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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이 완공될 경우 초기에는 순도 높은 네오디뮴, 티타늄 분말 등을 생산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양해각서에는 호주의 ASM이 가공 처리된 금속을 필요로 하는 LG화학과 삼성SDI 등 한국 기업 인근에 공장을 지을 수 있도록 허가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번 사례는 중국의 수출 통제 움직임에 맞서 서방 국가들이 희토류 확보를 위해 각축전을 벌이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을 끈다.

최근 국내 희토류 수입은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전 세계 희토류 매장량의 36.7%를 점유하고 있는 중국은 희토류를 ‘국가 전략 자원’으로 규정하고 수출을 통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 조 바이든 정부도 희토류 공급망을 100일 이내에 재검토하도록 행정명령을 내리는 등 국가 전략 자원인 희토류를 확보하기 위해 총성 없는 전쟁이 펼쳐지고 있다.

국내 기업으로서는 희토류 공급 절벽을 감수해야 하는 처지가 된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수요가 급증해 자원 갈등으로 비화한 미중 간 신경전이 현대자동차 등 완성차 기업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중국의 자원 무기화로 희토류 수출을 규제하면 당장 전기차 배터리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변수연 기자 diver@sedaily.com


변수연 기자 div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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