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소비시장이 온라인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우리 기업들도 이커머스 채널 위주로 중국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16일 발표한 ‘중국 소비시장의 변화와 우리기업의 진출 차별화 전략’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소비시장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상반기 부진했지만 하반기에는 3분기에 0.9%, 4분기에 4.6%의 플러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월별 소비재 판매액이 8월부터 회복한 데 이어 11월에 전년 동월 대비 5.0% 증가했고 12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했다.
중국의 소비 시장은 생활용품, 식품 등 품목의 온라인 소비를 중심으로 크게 확대되고 있다. 2020년 6월 기준 라이브 커머스 이용자 규모가 전년 대비 16.7% 증가해 처음으로 3억 명을 넘어섰다. 반면 2019년 전체 유통채널의 약 76.7%를 차지했던 점포 기반 소매유통 비율은 2020년 72%대로 하락했고 비점포 유통이 28%로 증가했다. 비점포 유통 중에서도 특히 이커머스 채널 매출이 전년대비 20.4%나 크게 증가하는 등 온라인을 중심으로 한 내수 소비가 확대되는 상황이다.
자동차 소비를 제외한 중국의 2020년 소비재 판매액은 35조 위안(약 6,100조 원)으로 전년 대비 4.1% 감소했으나 식품·생활용품 등의 온라인 판매액은 오히려 전년대비 14.8% 증가한 10조 위안(약 1,700조 원)을 기록하면서 전체 소비재 매출액의 약 25%를 차지했다. 품목별로는 석유 및 관련 제품(-15.0%), 귀금속(-8.8%), 의류(-8.5%) 등의 소비가 감소했으며 통신장비(15.0%), 화장품(13.6%), 음료(9.3%), 생활용품(6.4%) 등의 수요가 증가했다.
2020년 중국의 소비재 수입은 전년 대비 8.2% 증가한 1조 5,700억 위안(약 270조 원)을 기록했고, 악세사리, 화장품 수입은 30% 이상 증가했다. 중국 국무원도 기존의 59개 글로벌 이커머스 종합실험구와 별도로 수입 소비재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46개의 실험구를 신설할 것을 결정하는 등 소비진작 정책을 펼치고 있어 이러한 추세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무협은 중국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우리 기업의 진출 전략으로 소비자 접점 확대를 위한 온-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 다각화, 개성 소비를 반영한 맞춤형 제품 설계, 소셜미디어 마케팅 강화를 제안했다. 박소영 무협 수석연구원은 “중국의 거대한 내수시장은 이커머스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고 이는 수입 제품도 마찬가지”라면서 “6,000조 원이 넘는 중국 소비시장에서 우리 기업들이 입지를 넓히기 위해서는 이러한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고 현지 바이어의 한국 제품에 대한 인식을 고려한 차별화된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무협이 중국 바이어 23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현재 온라인을 통해 한국 제품을 유통하는 비율이 37.7%로 나타났고 향후에도 67.7%의 바이어가 한국 제품의 온라인 유통 확대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향후 인기품목에 대해서는 한국의 식품, 화장품, 미용용품, 유아용품, 주방용품을 꼽았다.
/이경운 기자 cloud@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