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은 지난 1999년 ‘롯데캐슬’로 국내 건설업계에서 처음으로 아파트에 브랜드를 도입한 회사다. 클래식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앞세워 20년 넘게 주택 시장의 신뢰를 쌓고 있는 이 회사는 올해도 ‘롯데캐슬’을 앞세워 재도약을 노린다.
회사 측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1만 8,437가구를 공급한 데 이어 올해는 22.2%(4,102가구) 늘어난 2만 2,539가구를 선보일 예정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총 3,344가구 규모의 광명2R 구역을 비롯해 청량리7구역(761가구), 천안 청당 롯데캐슬(1,012가구) 등 굵직한 단지가 공급을 앞두고 있다. ‘강서판 코엑스’로 불리는 마곡MICE 복합개발 사업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주택 시장 명가를 위해 롯데건설이 내세우는 핵심 브랜드가 바로 ‘롯데캐슬’이다. 1999년 2월 서울 서초구 ‘롯데캐슬 84’에서 건설업계 최초로 브랜드 아파트를 도입한 이래 롯데캐슬은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유럽성의 클래식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후 서울 수도권에 머무르지 않고 대구·부산·울산·광주·전주·대전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 롯데캐슬 아파트를 공급하면서 우리나라의 주거 문화 선진화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서울 강남권을 겨냥한 ‘르엘(LE-EL)’을 도입하면서 프리미엄 브랜드 시장에 발을 들이기도 했지만 기본적인 롯데건설의 주택 시장 역량은 ‘롯데캐슬’에 달려 있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앞서 롯데건설은 2014년 브랜드 아이덴티티 재정립 작업을 진행했다. 이 작업을 통해 롯데캐슬의 브랜드 미션과 비전, 아이덴티티, 핵심 가치를 명확하게 되짚었다. 브랜드 미션은 ‘우리 가족이 살 집을 짓는다는 마음으로 끊임없이 고민하고 앞서간다’이다. 브랜드 비전은 ‘살아갈수록 가치가 더해지고 가장 사랑받는 브랜드’를 표방하고 있다. 공허한 미사여구의 나열보다 실질적인 롯데캐슬의 품질과 서비스 정신을 명확히 전달하고 내부 임직원 모두 쉽게 기억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뒀다.
이 같은 목표를 위해 롯데캐슬은 전반적인 디자인과 품질, 서비스 전반의 업그레이드를 진행했다. 정밀 시공을 통한 품질 혁신, 고객 서비스 체제 혁신은 물론 디자인도 재정립을 하면서 소비자들의 신뢰를 다시 확보하는 원동력으로 삼았다.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는 올해 신년사를 통해 “순탄치 않은 경영 환경 속에서 새로운 시각과 자세로 접근하지 않으면 더욱 후퇴할 수밖에 없다”며 “단순한 도급형 사업 형태를 넘어 직접 사업 발굴, 기획부터 금융 조달, 건설, 운영 관리 등 사업 전체를 총괄하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동영 기자 j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