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 결제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모바일기기 등을 이용한 결제 규모가 크게 늘어난 반면 실물카드 이용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지급결제동향’에 따르면 전체 결제 중 비대면 비중은 지난해 4분기 39.6%로 2019년 1분기(32.2%)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전체 결제 10건 중 4건은 비대면으로 이뤄지는 셈이다. 온라인 쇼핑몰 결제 뿐 아니라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한 택시 호출·결제 등 거래 현장에서 단말기 접촉 없이 모바일기기로 이뤄지는 결제까지 포함한 결과다.
접근기기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모바일기기를 이용한 결제 규모는 전년 대비 16.4% 증가했다. 반면 실물카드를 이용한 결제규모는 7.4% 축소됐다. 대면결제도 실물카드를 이용하지 않고 삼성페이 등 모바일기기를 접촉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카드 정보를 모바일기기 등에 미리 저장한 뒤 거래할 때 비밀번호나 지문 등 간편인증수단으로 결제하는 간편결제 서비스 비중도 대폭 확대됐다.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 비중은 2019년 1분기 34.2%에서 지난해 4분기 41.5%로 증가했다. 간편결제 서비스 가운데 핀테크 기업이 제공하는 서비스 이용 비중은 지난해 4분기 61.7%로 늘어나는 추세다.
지급카드 이용규모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소비 활동 위축으로 전년 대비 0.6% 증가한 하루 평균 2조 5,000억 원에 그쳤다. 신용카드가 0.3% 감소 전환하고 체크카드가 1.5% 증가에 그쳤다. 반면 선불카드는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등으로 590.8%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지원 기자 jw@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