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이 기업공개(IPO)에 따른 구주 매출(기존 주주의 소유 지분을 파는 것)로 4,200만 달러(약 475억 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날 김범석 의장은 클래스A주식 120만 주를 주당 35달러에 매도했다. 주당 35달러는 최종 공모가로 이를 통해 손에 쥔 현금은 4,200만 달러에 달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거래 활성화를 위해 통상 대주주가 상장 직후 일부 지분을 매도한다"며 "1억 주에 달하는 지분을 고려하면 극히 일부분이라 수익 실현 차원으로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앞서 쿠팡은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1억 3,000만주를 주당 35달러에 공모했다. 1억 주는 신규 발행이고 2,000만 주는 기존 주주의 주식을 파는 구주매출이다. 김 의장은 구주매출 2,000만 주 가운데 120만주를 내놓았다.
김 의장은 클래스A 주식뿐만 아니라 클래스B 주식만 1억 7,600만주2990주 보유하고 있다. 클래스B 주식은 1주당 의결권 1표를 가지는 클래스A와 달리 1주당 29표의 의결권을 가질 수 있는 슈퍼 주식이다.
클래스B는 김 의장만 가지고 있다. 그의 상장 전 지분율이 10.9%에 불과하지만 의결권은 78%에 달하는 이유다. 우리나라에는 없는 제도로 미국은 자금 조달 과정에서 창업자의 의결권을 보호하기 위해 도입했다.
한편 쿠팡은 지난 11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한 후 첫날 40% 이상 주가가 급등하며 시가총액 100조 원을 돌파했다. 이는 국내 주식 시장 기준 삼성전자 다음으로 시총 2위인 SK하이닉스도 뛰어넘는 수준이다.
/박민주 기자 parkmj@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