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헤지펀드 업계의 거물이자 ‘베이비 버핏’으로 불리는 빌 애크먼(54·사진)이 미국 증시에서 기업공개(IPO)로 대박을 터뜨린 쿠팡의 지분을 자선사업에 기부했다.
15일(현지 시간) 미국 CNBC 방송 등에 따르면 애크먼은 트위터를 통해 자신이 보유한 쿠팡 주식 2,650만 주를 전부 자선사업에 기부했다. 쿠팡의 초기 투자자인 애크먼이 보유한 쿠팡 주식을 이날 시장가격으로 환산하면 13억 달러(약 1조 4,735억 원)에 달한다.
애크먼은 자신이 “아주 운이 좋은 초기 투자자”라면서 “쿠팡이 미국 증시에서 거둔 놀라운 성공의 결과로 내가 보유한 쿠팡 지분은 인류의 이익을 위해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Bom(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과 쿠팡 팀에 우리 모두를 대신해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애크먼의 주식은 퍼싱스퀘어재단과 자선 관련 펀드, 비영리단체에 기부됐다. 국제 보건과 교육, 경제개발, 사회 정의 등의 사업을 펼치는 퍼싱스퀘어재단은 지난 2006년 설립됐으며 애크먼은 2019년부터 공동 이사장을 맡고 있다.
퍼싱스퀘어재단 외에 자선 관련 펀드와 비영리단체의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다.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후 월가에서 경력을 쌓은 애크먼은 2004년 퍼싱스퀘어캐피털을 설립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지난해 7월 기준 애크먼의 보유 자산은 19억 달러(약 2조 1,500억 원)에 달한다.
/곽윤아 기자 ori@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