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가 기업공개(IPO) 흥행 ‘대박’을 터뜨린 데 이어 코스피 정식 데뷔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최근 투자자들 사이에서 장외 주식 시장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마켓컬리, 야놀자 등 주요 기업 주식을 상장 전 미리 선점하려는 움직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17일 비상장주식 거래플랫폼 ‘서울거래소 비상장’ 사이트에 따르면 이날 기준 마켓컬리 운영사인 컬리의 주가는 5만 7,700원을 나타냈다. 지난달 말 컬리의 가격은 3만 4,600원 수준이었다. 단순 계산하면 약 3주 만에 66.76% 뛴 셈이다. 쿠팡이 뉴욕 증시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뒤 일부 외신이 마켓컬리의 나스닥 상장 관측을 제기하자 몸값이 급등한 것으로 보인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IPO 흥행 열기도 투자자들이 장외 시장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로 꼽힌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9~10일 일반 공모주 청약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63조 6,198억 원의 증거금을 모으며 한국 증시 IPO 흥행 신기록을 썼다.
여가 플랫폼 기업 야놀자는 같은 날 7만 6,000원으로 이달 들어 45.59% 상승했다. 다만 현 가격은 이달 초 보였던 고점(8만 원) 대비 소폭 빠진 것이다.
장외시장 최대어 중 하나로 평가받는 카카오뱅크는 현재 8만 700원 선에 있다. 전월 말 대비 4.66% 상승한 수준이다. 증권플러스 비상장 사이트에서는 7만 6,000원이 기준가로 나타난다. 최근 완만한 상승을 보이고 있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다소 주춤하다는 평가도 많다. 지난해 카카오게임즈의 IPO 흥행에 힘입어 카카오뱅크의 가격은 12만 원 선(서울거래소 기준)을 넘었다.
한편 비상장 주식 투자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설명도 많다. IPO 흥행 분위기로 장외 시장에서 가격이 치솟았던 종목이 실제 상장 이후에는 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이완기 기자 kinge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