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아산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별세 20주년을 맞아 범현대가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아산의 업적과 정신을 기릴 예정이다.
범현대가는 기일(3월 21일) 전날인 오는 20일 청운동 자택에서 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라 그룹별로 시간을 달리 해 제사를 진행한다. 8월16일인 아산의 부인 변중석 여사의 14주기 제사도 함께 지낸다.
매년 아산의 기일을 전후로 가족과 그룹 임직원이 경기도 하남시 창우동 선영을 찾아 진행하던 참배 행사 역시 대폭 축소됐다.
정의선 현대차(005380)그룹 회장은 21일 이전에 선영을 찾아 참배하고 다른 그룹들은 21일 전후로 선영을 찾을 예정이다. 22일부터는 범현대가 차원의 20주기 사진전이 계동 사옥에서 진행된다.
기업별 추모 행사도 진행한다. 우선 현대그룹은 '대한민국 경제 발전의 선구자'라는 제목의 추모 영상을 그룹사 임직원에게 배포한다. 아산의 창업기와 남북경협사업의 서막을 연 판문점 소 떼 방북 등 굵직한 족적이 담겼다.
현대중공업은 16일부터 울산 현대예술관 미술관에서 '아산 정주영' 사진전을 열고 다양한 생전 모습을 담은 사진 140여점을 전시하고 있다. 강연과 대담 영상도 상영 중이다. 19일에는 현대중공업 본관 로비에 있는 아산의 흉상 앞에서 추모식을 할 예정이다.
정치·경제·언론·문화 등 각계 인사와 임직원이 존경과 그리움을 담은 추모글 50여편을 모은 특별 추모문집 '새봄을 기다리며'도 발행한다.
이밖에 아산이 설립한 현대청운고, 현대고 등 현대학원 산하 5개 중·고교는 19일 창학정신비에 헌화하며 아산을 추모하고 울산대병원도 본관 로비에 설치된 대형 디지털 아트월에서 26일까지 추모 사진을 전시할 예정이다.
아산나눔재단은 '아산 정주영과 기업가정신' 콘퍼런스를 온라인으로 개최했고 아산사회복지재단은 자서전 '이 땅에 태어나서' 독후감 대회를 열기도 했다.
현대백화점(069960)그룹도 서울 대치동 사옥 1층 로비에 아산의 흉상을 세워 고인을 추모할 예정이다. 로비에서 '아산 정주영' 20주기 추모 사진전도 열고 있다.
/변수연 기자 dive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