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 로고./로이터연합뉴스유럽의약품청(EMA)이 아스트라제네카(AZ)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이라고 평가하자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국이 백신 접종을 재개하기로 했다.
18일(현지 시간) 유럽연합(EU) 내 의약품 및 백신의 평가, 승인 등을 담당하는 EMA는 안전성 위원회 임시 회의를 열어 AZ 백신의 이익이 부작용의 위험성보다 크다고 밝혔다. 에머 쿡 EMA 청장은 기자회견에서 “위원회는 분명한 과학적 결론에 도달했다”면서 “이것은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백신이 혈전의 전체적인 위험 증가와 관련돼 있지 않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했다. 다만 매우 드문 특정 종류의 혈전과 이 백신의 “관련성을 명확하게 배제할 수 없다”며 환자와 의료계 종사자들이 알 수 있도록 백신 정보에 이들 사례와 관련한 설명을 추가하는 것을 권고했다.
쿡 청장은 영국과 유럽경제지역(EEA)에서 이 백신을 맞은 2,000만 명가량 가운데 이 같은 드문 사례는 25건이었으며, 이 가운데 9명이 숨졌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사례는 대부분 55세 이하 여성이었다. EMA는 이 백신의 승인 전후 연구, 접종 과정에서 이들 지역에서 이 백신을 맞은 사람들 가운데 혈전이 보고된 사례는 469건으로, 일반 인구에서 예상되는 수보다 낮았다고 밝혔다. 또 이 백신의 특정 제조 단위 혹은 특정 제조 장소와 관련된 문제가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덧붙였다.쿡 청장은 각국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재개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들이 있다”면서 “우리는 이러한 백신들을 사용할 필요가 있다”라고 답했다. 그는 또 “나라면 내일 백신을 맞을 것”이라고도 했다.
EMA의 발표에 AZ 백신 접종을 잠정 중단했단 유럽 국가들은 속속 접종 재개를 선언했다. 옌스 슈판 독일 보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연방정부와 16개 주, 백신 승인 담당 기관인 파울에를리히연구소(PEI)와 협의 결과 내일부터 백신 접종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프랑스의 장 카스텍스 총리 역시 19일 오후부터 AZ 백신 접종을 즉시 재개한다고 말했다. 또 카스텍스 총리는 AZ 백신을 향한 불신을 잠재우는 차원에서 재개 첫날 자신이 이를 접종할 계획이라고 일간 르피가로가 보도했다.
이탈리아도 19일부터 AZ 백신 접종을 재개하기로 했다. 마리오 드라기 총리는 EMA의 평가 결과가 나온 직후 낸 성명에서 "AZ 백신에 대한 EMA의 발표를 환영한다"면서 "AZ 백신 접종이 이르면 내일부터 재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스페인은 오는 24일 AZ 백신 접종을 재개한다고 카롤리나 다리아스 보건부 장관이 발표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네덜란드 역시 다음 주부터 AZ 백신 접종을 재개한다고 휘호 더용어 네덜란드 보건부 장관이 밝혔으며, 리투아니아·라트비아·슬로베니아 정부도 이르면 19일부터 이 백신을 다시 사용하기로 했다.
다만 노르웨이와 스웨덴은 EMA 발표에도 불구하고 AZ 백신 접종을 보류한다고 밝혔다. 노르웨이 공중보건연구소는 EMA의 검토 결과를 주목한다면서도, 현재로서는 접종 관련 최종 결론을 내기엔 이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음 주말쯤 자체 지침을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스웨덴의 수석 감염병 학자인 안데르스 텡넬도 "EMA 조사를 검토하고 다음 주께 이 백신을 활용하는 최선의 방안을 결정할 수 있길 바란다"면서, 접종을 당분간 유보한다고 전했다.
/곽윤아 기자 ori@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