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기술, 도구인가 무기인가

◆기술의 시대(브래드 스미스, 캐럴 앤 브라운 지음, 한빛비즈 펴냄)

인간을 위한 기술 발전, 기업의 역할

지속 가능한 성장과 혁신의 노하우





“넌 아직도 지문으로 확인하니? 난 얼굴만 내밀면 그만인데…”



안면인식 기술이 발전하면서 디지털 보안에 빠르게 적용되고 있다. 보안관리에 지문인식기술이 범용적으로 사용된 시기가 얼마되지 않았지만 이제 구닥다리가 되었다.

기술의 발전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 인공지능기술의 상용화가 SF영화에나 등장하는 먼 미래에 펼쳐질 것으로 예상했으니 이미 현실이 되고 있다. 인공지능기술로 인간의 일자리에 위협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현실이 되자 전 세계가 희망과 불안이 뒤섞인 채 기술발전의 속도를 우려하고 있다. 기술발전 속도가 인간의 인지와 사고수준을 뛰어넘는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마이크로소프트의 최고경영자 브래드 스미스와 대외관계를 담당 이사 캐럴 앤 브라운이 이 같은 고민에 대한 통찰을 제시한다. 책은 컴퓨터가 인간이 태어나면서부터 해 왔던 일을 하면서 이제 인간을 위협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안면인식 기술을 이용해 집회에 참가한 사람들의 개인을 식별해 표현의 자유와 집회의 자유를 위축시킬 수도 있다. 저자들은 IT업계와 정부가 IT기술의 윤리적 문제와 인권문제에 대해 구체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한다.



문제는 속도에 있다. 과거 실험실에 머물렀던 기술이 시너지를 내면서 순식간에 상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악용할 자들에게 이같은 개인정보가 넘어간다면 문제는 심각해진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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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기술발전을 거부할 수는 없다. 1922년 뉴욕 맨해턴에 마차 대신 자동차가 등장하면서 마부들이 일자리를 잃었지만 기술발전은 거꾸로 가지 않았던 것이 좋은 사례다. 책은 인간을 위한 기술발전을 위해 정부의 역할과 사법제도에 대한 통찰력을 제시한다. 아울러 저자들은 기술을 선도하는 기업들이 사회를 위협하지 않으면서 지속가능한 성장과 혁신의 노하우를 제시한다.


/장선화 india@sedaily.com


장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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